22년 4월의 기록
유튜브를 시작했다. 진짜 이름보단 퇴근 후 분리할 수 있는 자아로(별 걱정을 다 하는 편) 살고 싶고, 한번 보면 쉬이 각인될 수 있는 이름을 만들고 싶어, 아주아주 오래 고민하던 아티스트명도 정했다. 좋아하는 '밤'이다. 이래저래 단어들을 만들어도 보고 찾아도 보다가 괜스레 'night'을 쳐봤는데 발음 기호가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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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외모의 소유자도 아니고, 오랜 기간 음악을 배워 나만의 예술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브랜드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음악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도 뭔가 할 수 있도록.
노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니 당연히 유튜브가 먼저고, 이렇게 수기로 쓰는 글도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미디 실력이 좀 늘면 사운드클라우드에 곡도 올려야 하겠지. 각 채널에 어떤 색깔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게 좋을지도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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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유튜브를 하기 위해 처음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세팅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보았다. 정말이지 어색하다. 게다가 집이 좁으니 정면에 카메라를 둘 곳이 없어 화각을 잡는 게 어렵다. 게다가 아이폰 후면 카메라 눈알 세 개와.. 도무지.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증말. 혼자 있는데 세상 어색해. 아니나 다를까 친구가 너무 못생기게 나왔다고 피드백을 해줬다. 인간의 적응의 동물이니 차차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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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개의 영상을 올리고 레슨 날이 됐다. 굳이 유튜브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가 어쩌다 말이 나와서 선생님이 들어보셨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하신다. 스피커가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다. 그냥 맥북 스피커로 오디오를 들으면서 편집해서 소리가 모노로 출력된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굳이 스테레오로 잘 믹스해준 노래를 모노로 올린 것. 게다가 노트북 거치대가 오른쪽에 있으니 편집하는 내내 오디오를 오른쪽 귀로만 들어서 진짜 귀가 너무 아팠는데. 다시 해야 하다니.
아직 뭘 모르는지, 뭐가 틀렸는지 스스로는 모르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 혼자서 뭔가 공부할 때는 이게 어렵다.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틀린 것을 바로 잡을 키워드도 모르고.
와우.
이 모든 게 처음이라니.
빙글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