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도 더 자기도 애매하고 애먹이는 시간
참 애매하고 애먹이는 시간이다.
평소 기상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이나 일어났다. 자야 할까 아니면 그만 일어나야 할까.
한 시간 더 잔다고 피곤이 가실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더 잘까? 그러다 못 일어나면?
그만 일어날까? 그러기엔 피곤하지 않을까? 그리고 귀찮다.
참 애매하고 애먹이는 시간이다.
정말 미움만이 가득한 시간이다.
그렇게 미워하다 결국 잠을 때려치우기로 결정하고는 잡생각에 잠깐 빠져들었다.
오래전 티브이 프로그램 중에는 연예인 닮은꼴의 일반인을 출연시켜 웃음을 준 프로그램이 있었다. 고 이주일 씨 닮은꼴이 참 많았던 듯싶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 또한 "1박 2일"의 나영석 피디를 좀 닮았단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는 기분이 좀 나아지라고 좀 더 나은 나영석 피디 버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세상 어딘가에는 나를 닮은 사람이 최소한 몇 명쯤은 어딘가에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성격과 목소리까지 닮을 리 만무하겠지만 최소한 생김새만으로 닮은꼴은 분명 있을 법도 하다.
어떤 영화 속에서는 영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판박이인 여자를 만나 전생의 그 여자가 틀림없다라며 그걸 자각하게 만들고 사랑에 빠지는 일도 일어난다. 하지만 사는 동안에 머나먼 이별을 한 소중한 사람과 닮은꼴이라도 만나게 되는 그런 영화와 같은 행운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운이 좋아 만약 그런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잃어버렸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어설픈 생각 따위는 나중에 한참 나중에 하자. 왜냐면 소중한 사람은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일 테니까. 머나먼 길을 보내고 나서 후회한 들 무엇인가. 지금 한 순간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낫지. 그 사람이 아버지가 되었든, 어머니가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아내가 되었든 최소한 오늘만이라도 사랑스러운 말투로 건네보자. 설령 "너 미쳤어?"라는 말을 듣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아직 출근까지 30분이나 시간이 남아 있으니
어제 마나님께서 부탁하신 설거지를 해드려야겠다.
32년 만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이 얼어붙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지금은 애먹이는 시간이 아니다. 사랑스러운 시간이다.
고로 오늘은 아니 오늘도 그대에게 사랑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