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되지 않은 자유

주님 어디 계시나이까

by 생각하는냥

오늘도 외박이다.

내가?

아니

아내가...


최근 들어 맛을 들인 듯 하다. 나 없는 밤의 재미를.

짜증난다.

아내가 없어서?


아니다.

계획된 자유와 계획되지 않은 자유의 차이일 뿐이다.

갑자기 외박을 맞이하니 따로 할 게 없다.

미드나 일드를 다운받아 놓은 것도 아니고

몰아서 볼만한 꺼리를 준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일 밴드에 남아 도배를 하는 몹쓸짓을 하고 싶지도 않다.


갑작스런 외박에 삐져 저녁은 같이 먹자는 아내의 제안을 거절하고 혼자 저녁 중이다. 떡볶이 하나, 오뎅 3개, 김밥 한줄, 튀김 5개. 러블링한 저녁 메뉴가 아닌가. 라볶이가 빠진 게 아쉽긴 하지만...


나이들면 여자들이 남편이랑 노는 걸 싫어한다더니 벌써 그 시작이 되었나 싶다. 이사갈때 주소도 알려주지 않고 가니까 강아지는 꼭 품에 안고 있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점차 나의 현실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 뭔가 허전했는데 술이 빠졌다.

주님 부디 제게 강림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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