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새벽이 던져주는 잡생각

by 생각하는냥

새벽이다.

사람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일부는 삭제되어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일부는 수정되어 편집된 파일로 어느 이름모를 폴더에 저장되는 시간이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뜰때면

전날의 고통이 덜어진다.


고로 새벽이란 시간은 마법의 시간이다. 힐링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잠을 취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영혼들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고스란히 그 피로를 그대로 안고 내일을 시작할 게 빤히 보인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이 시간을 잡아 먹어주니 그 피로 잠시 마약처럼 고통을 잊어먹는다.


위로받고 싶어 하늘에서 내려왔던 동아줄들을 툭툭 건드려보고 그나마 튼튼해보이는 걸 잡아당겼다가 한없이 떨어진 그래서 겁나게 아픈 추락을 맛보니 맨 처음엔 이 동아줄을 내려준 사람을 탓했다. 그런데 내 착각이고 내 잘못이다. 처음부터 동아줄 따위에 매달렸던 내 잘못이다.


굳이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됐는데.


소중한 것들은 늘 가까이에,

행복도 늘 가까이에,

지켜야 할 것들도 가까이에 있는데

거기서 도망치려고 했나보다.


그래서 한없이 게을러져갔나?


새벽이다.

한없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한걸음 한걸음 여행의 발걸음 도중에 스쳐지나는 수많은 영혼들을 대한다. 이 시간을 헤매는 수많은 낯선 영혼들과 한마디 말없이 눈빛 한 번 안 주고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그 낯선 영혼들의 고뇌와 고독과 잡생각들이 느껴진다.


이 잡다한 생각들을 다 어찌할거냐?

그 둘레에 쌓여 잡혀먹힐 것인가

아니면 벗어날 것인가.

전쟁터를 만들지

아니면 평화를 이어갈지

그건 어디까지나 낯선 영혼 그대의 맘대로 아닐까나.


난 평화를 선택한다.


꿈속으로 풍덩.


포근함이 나를 안아주는 그 따뜻한 품 안으로 들어가련다.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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