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었다
죽기 전 인생을 회고하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편안한 웃음은 낯선 것이었다
마음을 놓는다는 건
뒤돌아 걱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애인을 만났다
나의 말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가는 발자국을 따라오고
내가 사는 인생을 긍정했다
하루가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곧 착각이었다
마이너스마이너스마이너스
빚빚빚
손톱의거스러미를뜯어먹는
새벽에잠을깨설치는
아무것도없고할수있는게무엇인지모르는
나
나
나
우울증 환자만이 현실적으로 자아를 평가할 수 있다
나는 환자였으므로 착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느껴지는 날
더할 나위 없는 날
더할 나위 없는 나
나는 환자였으나
나아지고 있는 환자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싶었다
*3연 1행 <사회적 경쟁력과 우울증: 망상적 자기 인식의 역할은?>, ≪비정상 심리학 저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