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의 우울은 잔인하다
여행을 떠나기 싫었다
많은 걸 잃었다
매일 도시락을 싸는 주인공은
도마 앞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작은 몸짓 하나가 천근만근 같아서
꺾이는 순간
동생은 약을 이렇게 아무렇게 던져놔도 되냐 물었다
일 년이 지났다
아침 식후 30분
취침 전
달리는데 발목이 무거웠다
꿈을 꿨다
극심한 우울
집중력을 잃고 안절부절못하며
모든 가족들과 친척들을 걱정해주었다
억지로 힘을 쥐어짜 한 일
큰 자리에서 실수로 이어졌다
꿈에서 깼다
하나의 다른 사실
모든 가족들과 친척들은 알지 못한다
나머지는 같았다
꼼짝 못 했던 기억
명랑할 때의 나를 붙잡는다
명랑한 순간은 없다
오로지
꺾였을 때와
꺾임을 기다리는 순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