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의 벤치

-- 꼭 이루어지는 사랑

by NakedGod
Bench of Savannah.jpg

사바나의 한 작은 공원

허름한 벤치가 낭만이

빠져나가 허우적거리는

내 발걸음을 막는다


이 벤치를 만든 사람은

가난한 목수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앉고 싶어 만들었으리라


각자 벤치 끝에 앉아도

손은 닿을 수 있게 그러나

아무도 중간에 끼어 앉을

수 없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목수는 아름다운 이웃집

女人을 보고 꿈을 꾸었으리라

이별이 없는 사랑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사랑을


사바나에 화려한 꽃이 피어

이 공원이 사람들로 북적거려도

번쩍거리는 긴 벤치로 변하지

않고 이 벤치는 살아남을 것이니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바나의 연인들이여

이 벤치에 앉아 사랑하라

꼭 이루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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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매일 아침 산책로(trail)를 걸으면서 운동을 하는데, 보통 4 mile(6.43 km) 정도를 걷는다. 시인의 아내는 애틀랜타 교외 공원의 산책로를 매일 바꿔가면서 걷는 것이 취미인데, 지금까지 한 50~60개의 다른 산책로를 걸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내의 끊임없이 새로운 산책로를 탐사하며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는 책상에 앉아 머리 굴리며 시나 쓰는 시인을 피곤하게 하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그런대로 잘 견디고 있다. 사바나 방문 중에도 이 취미를 중단하지 못하여 작은 공원의 산책로를 걷던 중 희한한 벤치를 발견하였다. 산책로에는 항상 중간에 벤치가 있는데, 그 모양이 각양각색이어서 시인의 눈길을 끌 곤 했는데, 사바나에서 만난 벤치는 이제 까지 시인이 만난 벤치 중 가장 작은 벤치이면서 색깔도 특색이 있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두 사람이 앉으면 딱 좋은 것 같은 벤치를 보며 시인은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사랑, 연인 이런 단어를 떠올렸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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