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새 그리고 그女

by NakedGod

숲 속의 손수건만 한 공터에 지친 궁둥이를 붙이고 쉬고 있을 때

콩알만 한 빨간 새 한 마리 저쪽 나뭇가지에 숨어 온 숲을 울리며 떠들어


새에게 다가가 올려보며 거친 손을 내미니 새의 빨간 깃털 가슴에 박힌다

나하고 같이 갈래? 새는 빨간 바람 날리며 숲속으로 달음질치고

새는 보이지 않고 새 쫓던 나그네 나무와 하늘만 쳐다보는데

숲은 새의 빨간 향기로 가득하고 빨갛게 물든 男子의 텅 빈 마음

가슴에 그리움 안고 詩詩한 방랑자는 다시 길 떠나고

저 새가 그女였으면 아쉽지만 더 이상 외롭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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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 속에 둘러 쌓여 있지만, 사람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혼자 있는 것과 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는 듯 한데, 방랑자같이 사람들과 있을 때 몸은 사람들과 있지만, 정신은 다른 곳에 가 있는 탈혼 상태가 되는 심리적인 현상을 조금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인 듯하다. 그래서 방랑자는 혼자 있는 편하고 생산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옆에 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人間이라면 왜 안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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