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길을 잘못 들었다
어제같이 그리고 내일같이
그렇지만 오늘
“길을 잃었네!” 주저앉지 않고
까만 하늘에 벌떼같이 붙어있는
별들을 보고 “내 별은 어느 별!?”
노래를 불러보고
내일 또 엉뚱한 길로 빠져도
“처음 보는 길” 詩를 읊겠지
매일 다른 길로 발을 옮겨도
길을 잃은 것 같지 않음은
목적지가 없어서 인가?
아니! 결코 떠난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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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야기나 일이 갑자기 엉뚱한 길로 빗나갈 때 쓰는 말인데, 삼천포가 실제 지명인 줄은 詩人도 얼마 전에 알았다고 한다. 詩人들이 기본 상식이 부족하긴 한데, 詩人들은 별이나 바라보는 人間들이니 지극히 당연한 일같이 보인다. 이 속담이 별로 좋은 뜻이 아니기 때문에, 삼천포 주민들이 싫어해서 지금은 쓰면 안 된다고 한다. 人生을 길을 가는 것으로 비유하면,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은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삶에는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詩人도 나름대로 파란만장하게 살아왔기에, 잘 못된 결정으로 수 없이 이 길로도 빠지고 저 길로도 헤매곤 했는데, 수 십 년이 지난 후 돌아보니, 그 길들이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니었고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고, 그때는 그 길이 최선의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운명론자같이 들리긴 하지만,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 그 길들이 잘못된 길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人生이란 살고 나면 한 여름밤의 꿈, 이 길이면 어떻고 저 길이면 어떠리. 허무주의자 같이 들리지도 모르지만, 人生에 삼천포로 빠지는 일은 없으니, 삼천포 주민들이 기뻐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