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누가 땅을 파고 있다
한 사람 들어가기 딱 좋은 크기의 구덩이
쌓이는 흙 깊어지는 땅
시체는 보이지 않지만 살인범이 확실하다
범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詩人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두컴컴한 판타지를 즐긴다
사람이 아니고 강아지라면
귀중한 뼈다귀를 숨기려고
열심히 땅을 파는 것
개가 삽으로 땅을 파냐?
몰라 어쨌든 저건 시체가 아니라 黃金
개에게 뼈다귀는 사람에게는 黃金
저 사람은 詩人을 위해 黃金을
숨겨두려는 것 때가 되면
멍멍이가 킁킁거리며 숨겨 논
뼈다귀를 찾듯이 땅을 이리저리
파헤쳐 金 덩어리를 파낼 것
이렇게 黃金의 무덤은 완성되고
詩人이 방랑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黃金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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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덩어리에서 무슨 냄새가 날까? 황금 덩어리를 직접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고, 그저 시시한 드라마에서나 황금을 구경해 본 시인은 냄새를 모른다. 더군다나 그 황금이 땅 속 깊이 묻혀 있다면 그 위치를 찾을 방법은 없다. 직접 묻은 황금이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인은 후각이 사람의 10배라는 강아지가 되어 숨겨 논 뼈다귀를 찾으려 하지만, 누가 시인을 위해 황금을 숨겨 놨을까? 그냥 방랑자의 착각일지도. 시인은 착각한다, 고로 오늘도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