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隨緣)의 자리, 능연(能緣)의 자리
우리는 **연기(緣起)**에 따라, **인과(因果)**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 흐름을 거스르려 할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고 싫어함이 모두 나의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나’가 아니라, 다만 인연 따라 일어났다 사라지는 **수연(隨緣)**일 뿐입니다.
**능연(能緣)**은 이 흐름을 바로 보는 자리입니다.
감정의 바탕인 무심처(無心處), 인식의 바탕인 무념처(無念處)— 이 두 자리를 몸의 감각 속에서 체득하고, 그 둘이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것.
생각이 일어나도, 감정이 일어나도, 의지가 움직여도 그저 편안히 두는 자리.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두는 자리.
그곳이 바로 괴로움에서 벗어난 자리,
능연의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