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도가 전진교 용문남파의 처방
용문남파의 전언에 따르면, 사람의 가슴에는 ‘원신元神’이 있다.
어릴 적엔 그것이 크고 투명하여, 마치 하늘이 그대로 가슴에 들어앉은 듯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세상의 규범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그 빛은 점점 줄어들어, 성인이 되면 고작 4센티 남짓한 크기로 수축된다고 한다.
어느 작가의 글을 읽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부지런했지만
어느 날 문득, 자신 안이 텅 비어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 공허를 견디기 위해 그는 글을 썼고,
그 글이 쌓여가면서 잊혔던 ‘가슴 속의 하늘’이 서서히 돌아왔다고 했다.
원신元神이 깨어날 때, 가슴은 다시 하늘과 맞닿는다.
가을 하늘이 맑게 스며드는 순간처럼,
안쪽에서부터 잔잔한 빛이 피어난다.
우울을 이겨낸다는 것은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는 일을 멈추고
자기 안의 본체와 다시 대화를 시작하는 일이다.
그 대화가 이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과의 깊은 래포(rapport)를 회복한다.
그때 비로소 가슴 속 하늘이 열린다 — 그것이 바로 元神의 숨결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을 때,
의심과 저항, 그리고 외로움이 늘 앞섰다.
순환형 지역화폐라는 낯선 길을 만들던 그 시절,
많은 벽 앞에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했던 건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 안의 ‘元神’이었다.
그것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향한
가슴 깊은 울림이자, 하늘의 한 조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