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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Feb 20. 2017

나의 갑상선 항진증 이야기

이건 투병기는 아니고, 갑상선 항진증을 앓는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조금 오글 거리지만 제목을 '나의 갑상선 항진증 이야기' 라고 적었다. 


갑상선이라는 키워드로 내 브런치에 유입되는 사람이 작지 않더라. 

나도 그 마음 이해한다. 온갖 검색엔진을 다 돌아다니면서 내가 앓는 병을 이름을 검색하고 그 병을 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니던 그 간절한 마음을 나도 가져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쓴다. 


나는 갑상선 항진이고 항진으로 인해 얻은 안병증(그레이브스 병)을 앓고 있다.


 항진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이라고 하더라. 우선 나는 어머니도 젊은 시절에 갑상선 항진으로 고생한 병력이 있으셨다. 항진으로 판정받기 1년 전즈음 부터 나는 취업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었다.  그 즈음에 끼니를 거르는 것은 기본으로 불규칙적인 식생활을 반복했고, 간간히 먹는 음식의 양도 불규칙적을 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의 질도 매우 좋지 않았다. 

몸과 정신을 모두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했고, 중간에 개인적인 이슈떄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몸을 방치한지는 거의 1년이 넘어간 상태에서 위에서 말한 개인사로 인해 밤에 욕을하며 잠을 깨고, 소리지르며 울다가 까무러칠 정도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낸지 몇 달 후에 눈이 부어 오르기 시작했고, 눈이 부어오르고 난 1달 후에 항진증판정과 함께 안병증 확진을 받았다. 


2014년 겨울에 항진증 확진을 받았을 때 하루 메티마졸 6알을 먹었고, 지금은 하루에 2알씩 먹고 있다. 


이 글을 검색하시는 분들 중에 아마 안병증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아는 정보를 최대한 써본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의사선생님에게 가서 확인하는게 가장 정확하다. 인터넷에 명기된 질병 정보를 믿고 방치하거나 스스로를 극단으로 몰아가는건 되게 바보같은 짓이다.)



갑상선 안병증은 염증수치가 매우 높은 급성 염증기가 있다. 이때 눈이 급격히 돌출되고 붓기가 가장 심하다. 그리고 이 급성 염증기가 지나고,  염증수치가 정상범주로 안정화가 될 때 까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난다.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년인데 일반적으로 1년~3년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차가 심하다.)


보통 약물치료로 어느정도 갑상선 수치를 조절하면서 염증기를 조절하는데, 약물치료로 염증수치가 잘 잡히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한다. 나의 경우 급성기가 어느정도 지난 상태에서 (이미 동네병원의 오진으로 급성 염증기는 놓쳤었다.) 염증수치가 계속 높은 상태였기에,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스테로이드를 경구투여 했다. 그리고 나서 경구투여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았을 뿐더러 부작용( 문페이스 : 얼굴의 붓기가 커서 얼굴이 달덩이 처럼 부어오르는것. 나의 경우에는 살이 많~이 찐것 같은 얼굴이 됐다.)이 나타나서 경구 투여를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혈관주사를 을 1주일에 한번씩 맞았다.  총 12주 동안 혈관 주사를 통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염증 수치는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정상 수치보다는 여전히 많이 높은 상태다.)  이 염증 수치는 현재 컨디션 조절과 꾸준한 갑상선 호르몬 관리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아마 안병증을 앓는 분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그래서 눈이 들어가는 방법은 뭐냐? 라고 하실텐데 내가 지난 2년간 의사선생님에게 들은 말은 1) 스테로이드 치료로 급성 염증기때(돌출 진행 극 초반기)에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초기를 놓치면 큰 효과는 없다. 2)안구 돌출이 진행된 이후에는 돌출 진행 이전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안와 감압등의 수술이 아니면 돌출을 개선 시키는 방법은 현재는 없다. 3) 수술을 하더라도, 과거의 얼굴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다.



나는 아직 수술을 하기에는 염증수치가 높은 편이라 계속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빨리 수술을 하고 싶겠지만, 큰 수술이고 재발의 가능성도 없진 않기 때문에 최대한 재발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에 발병 이후 3년 정도 안정기가 유지되고, 염증수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면 수술을 권유하시는 편이더라. 나의 경우에도 진료받은 2명의 의사선생님 모두 조금 더 지켜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셨다. 


이 병을 앓으면서 느낀것은,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는 건 나 뿐이라는 것이다. 이 상황 안에서 최대한 긍정하고 인정하는 방법을 꺠닫는게 내 몸에도 내 마음에도 도움이 되더라. 

아무래도 스트레스와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병인지라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인터넷 글 보다는 병원 진료가 최고라는점. 인터넷의 후기와 투병기 사진등은 가장 극단적인 사례와 상황들이 예시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인터넷 글을 보고 겁먹거나 충격받지 말자. 자신이 항진증인것 같으면 동네 내과에 가서 혈액검사로 2일 내외로 확인할 수 있으니 빠른 검사와 의사와의 상담을 하는게 가장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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