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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Aug 14. 2016

나를 미워하진 말자


갑상선안병증 때문에 얼굴이 바뀌고 나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다. 


밤낮으로 거울을 볼 때마다 망가진 내 얼굴을 보면서 오열하기 일수였다. 

부모님도, 가족도, 친구들도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오히려 예전과 다른 내 얼굴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더 큰 상처로 다가왔다. 

수시로 오열하고 눈물을 흘리며 악다구니를 써댔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지 못했었다. 

내가 수시로 했던 '나는 원래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라는 말을 깊이 파보면,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를 부정하는, 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의 발현이었다. 


'지금의 나를 부정하는 마음가짐'은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지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칭찬과 지지, 그리고 사랑과 위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사람의 마음이 점점 망가지고 곪아가는 것을 나는 지난 1년간 깊이 깨달았다. 


내가 만든 이상적인 기준에 합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 교만함. 


저 교만함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날마다 나를 깎아내리기 바쁜 나 스스로에 지쳐 나가떨어지기 직전에 나의 교만함을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내 주변 사람을 저런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지금의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중이고,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는 중이다.

가끔, 시큰거리기도 하고 우울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괜찮다. 


꽉 닫혔던 마음이 이렇게 열리게 된 이유는 변함없이 나를 응원해주고, 이런 나를 인정해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의 진심을 진심으로 받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람으로 부터 오는 위로와 격려를 잘 소화 해 낼 수 있어야 건강한 한 명의 인격으로 성장할수 있다는걸 배웠다. 

 

내게 지금 허락된 하루하루를 미워하고 원망하는것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인정과 감사로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에게 많은 지지와 응원, 그리고 위로를 준 내 주변에게 나 역시 똑같이 진심으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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