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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n 01. 2020

[day 10] 햇빛과 바다가 정말 예쁜 앙티베& 칸

남프랑스 넷째 날 - 앙티베, 칸

남프랑스 넷째 날! 이날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어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화장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쓰는 게 싫다는 내 의견에 따라 남편은 대부분의 숙소를 에어비앤비 혹은 호텔로 잡았는데, 남프랑스의 에어비앤비는 우리가 유럽여행 내내 머물렀던 숙소 중에서도 꽤 시설이 좋고 깔끔했다. 주인아저씨네 집 옆에 붙어있는 작은 집이었는데 작지만 테라스도 있고, 마당도 있어서 차를 타고 움직이는 우리에게 딱 좋은 숙소였다.

깔끔했던 숙소와 프랑스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준 푸조랑 기념샷


네 번째 날에는 앙티베를 거쳐서 칸을 구경하기로 했다. 다음 숙소가 니스 근처에 있어서 가는 길에 있는 유명한 도시를 방문해 보기로 하고 출발! 우리의 유럽여행의 대부분의 일정이 그랬지만 이날은 특히나 날씨가 정말 좋았다. 특히 남프랑스 투어 중에는 대부분의 날씨가 반짝반짝할 정도로 좋았는데 네 번째 날의 날씨는 특히나 햇빛이 좋아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드라이브할 맛이 나는 남프랑스의 날씨와 햇살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프랑스 여행이 기분 좋았던 건 정말로 화창했던 날씨와 이 날씨 덕분에 차 안에서 멋진 하늘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 따라 변하는 주변 풍경이 우리나라의 산, 들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어서 차를 타고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었다.


항구도시를 나타내는 듯한 벽화


대부분의 남프랑스의 유명 도시가 그렇듯, 앙티베 역시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 특히 앙티베의 해변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모래사장과 이어지는 해변과 바닷물의 색깔이 정말 맑고 영롱해서 이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러 올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바닷물의 색깔이 정말 맑고 예뻤는데 햇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모습이 진짜 보석을 보는 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기지 않아서 동영상으로 찍은 앙티베의 바다. (잡담 주의)


왜 앙티베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앙티베에 있는 피카소 미술관을 관광하고 주변 골목을 조금 돌아다녔다.

피카소 미술관 바로 앞이 해변도로라서 그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충분히 멋진 바다와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이런 해변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이쁜데... 지금 여행사진을 뒤져보면 내 사진 실력이 얼마나 구린지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 맑은 하늘과 같이 펼쳐지는 바다가 정말 예쁜데, 특히 바닷물의 색깔이 정말 반짝반짝해서 정말 물에 들어가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해변가였다.  우리가 여행 간 시점은 10월 초. 한국으로 치면 가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해수욕하기에 전혀 부족함 없는 쨍쨍한 여름 날씨여서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좀 구리긴 하지만) 곳곳에 샤워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서 우리가 놀러 간 날에도 물놀이하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을 열심히 챙겨 먹어서 그런지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 앙티베에서도 간단히 카페에서 커피와 크레페를 사 먹고는 다음 목적지인 칸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에서 칸을 검색해 봤을 때, 영화제가 아니면 딱히 추천할 만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글들을 꽤 봐서 그런지 큰 기대 없이 방문했던 칸(깐느). 칸 시내에 있는 안내사무소? 같은 곳으로 가면 칸 영화제 영상이나, 홍보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이렇게 영화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부스(?) 같은 것도 구비되어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레드카펫 존(?)에 앉아서 홍보영상을 보는 남편


해수욕을 즐기거나, 미식이나 와인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우리는 남프랑스에서 주로 바다와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칸에서도 도시 전경과 항구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칸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기로 했다. 앙티베와 마찬가지로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해변가에 고급 요트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남프랑스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칸 역시 도시가 크지 않아서 도보로 이동해도 문제없었다.  칸 시내를 한 바퀴 구경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은 뒤, 전망대를 찾아 언덕(?) 길을 도보로 약 20분 정도 올라가면 칸 시내를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한 바퀴 쭉 돌면 항구와 도시 뒤편의 풍경까지 모두 구경할 수 있다.


요트들이 줄서있는 항구 전경과 뒷편의 노을을 구경하는 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칸 시내 전경이나 항구의 풍경도 멋지지만 그 근방의 골목들의 분위기도 은은하니 멋있어서 남편과 함께 그냥 전망대 근처 골목에서도 괜히 인증샷을 엄청 찍어댔다. ㅋㅋㅋ 주변의 경치들도 소소하게 운치 있으니 여유롭게 구경하고 내려오시길 :)



남프랑스 여행책자나 여행기를 읽어보면 해산물과 와인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대부분의 끼니를 장을 봐서 직접 해 먹고, 장을 봐온 음식들로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 다녀서 남프랑스를 여행하는 동안 음식점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여행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예산의 압박도 있었지만 내가 유럽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했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레스토랑에 베팅(?)을 할 수 없어서 주로 간단한 음식들로 식사를 대신했다.  


이 날 저녁은 내가 너무 배가 고파서 예민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일 만만한 맥도널드로 끼니를 때웠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예상 가능한 맛으로 안전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며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남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니 이점을 염두에 두고 여행을 준비하시라는 말을 꼭 남기고 싶었다!


앙티베와 칸을 구경하고 니스의 남프랑스 두 번째 숙소로 이동한 후 남프랑스 네 번째 날은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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