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에디터의 낱말 서재
Ep.06 여섯 번째 책 《사라진 것들- 앤드루포터》
“젊은이들이 허공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 나는 그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된 것일까?”
- 사라진 것들 ‘오스틴’ 중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몇 번이 가을을 남겨두었을까. 뒤를 살피는 백미러 거울 아래 쓰인 글자처럼, 남은 시간의 뒷모습이 사실은 생각보다 더 가깝게 와있다고 느끼는 11월.
곧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새로운 나이의 나를 끌어안겠죠. 그 모호하고도 서글픈 감정을 선명하게 불러내 상실감과 공허함을 만져주는 책입니다.
서서히 부서지고 소멸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열다섯 편의 짤막한 이야기들.
다음 계절로의 채비를 마친 가을에 끝자락, 발끝에 차이는 낙엽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저물어가는 시간을 체감하며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본능적으로. 연속성이 새로움을 이기는 그 모호한 계절 앞에 서서, 말이죠.
에디터, si, sun
이 책의 낱말들
¹ 실루엣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도 없는 어렴풋한 기억의 무게들.
² 만추
흩어지는 낙엽처럼, 다 식어빠진 커피처럼, 흩날리는 트렌치코트처럼, 가을의 끝자락을 떠올리게 합니다.
³ 거울에 비친 나
사라진 것들의 상실감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시간의 선물.
⁴ Cigarette & wine
어딘가 하나로 이어진 열다섯 편의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담배와 와인
이 책은 이런 날
취향과 즉흥적인 독서와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지혜와
섬세한 미래를 껴안고
사방에서 떠드는 것들에 엿을 날려줄
두 에디터의 사유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