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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깰바자 Aug 09. 2017

방탄조끼

나만의 방탄조끼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웬만큼 겪었다 싶어도 

사람에게 받는 상처는 좀처럼 적응이 안됩니다.

기껏해야 수다 한판으로 아픔을 달랠 뿐이지요.

같은 패턴으로 늘 당할 수는 없습니다.

날아드는 화살을 피할 길 없다면

나만의 방탄조끼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나만 보호할 수 있는 싸구려는 

나만 고립되는 부작용과 더불어

수시로 강도를 높여야 하는 결함이 있습니다.

아파하며 겪었던 많은 경험과 대화는 

무엇보다 질 좋은 재료가 됩니다.


경험은 타인의 아픔도 알게 하는 쓴 약이 되고

대화는 몰랐던 입장을 이해하는 연고가 됩니다.

그것으로 테두리를 만들지 않고 경계를 지워야만

비로소 상처받지 않는 조끼가 만들어집니다.


나의 방탄조끼는 구름과 같아서

맹렬한 화살도 어느 순간 흩어져 버리고

받은 상처 또한 되돌려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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