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하니까
책 의존증인가 싶었던 오늘
이사가 며칠 안 남아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혹 이사하다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반납만 하고 와야지, 했는데. 반납한 후 새 책이 뭐가 들어왔나 볼까 해서 신간 코너로 갔다가 또 두 권을 빌렸다. 도저히 그냥 두고 올 수 없는 책이었다.
지휘자에 대해 너무 궁금했고(「지휘의 발견」이라는 책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게 궁금해졌다.) 양자는 언제나 흥미진진해서 고개를 돌릴 수 없다.(영화 <앤트맨> 덕분에, 혹은 때문에, 양자역학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하다. 마음을 놔둘 데가 없다. 내 책장에 책이 있지만 그 책과 이 책은 다르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지만 이사를 한다는 게 내 신경을 갉고 있다. 처음도 아니고 큰 살림도 아닌데 그렇다. 그래도 준비는 해가고 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어제의 내가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자기도 비슷하단다.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래 일을 안 하고 쉬어서 사회적 활동력이 떨어져 그런가 보라고 한다. 글쎄, 이사를 그렇게까지 생각할 일인가 싶지만 우리 둘 다 안으로 위축돼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이사를 하고, 생활환경이 바뀌면 마구 움직여야겠다. 일단 남편을 컴퓨터 앞에서, 게임에서 떼어놓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