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은 떠나고 알게 된다.

늘 늦는 나를 보는 오늘들

by 구르는 굼벵이

이사를 결정하면서 알게 됐다. 내가 이 집에 애정이 많구나. 하지만 늦었다. 아쉬워할 일만 남았고, 넘치게 아쉬워하고 있다.

어색하고 낯설고 불편했던 동네가 이제는 나에게 꼭 맞게, 마음에 드는 동네가 되었는데 떠난다.


내가 느려서 그런 건지 욕심이 많아 그런 건지, 손에 쥐고 있는 걸 놓아버린, 놓쳐버린 뒤에야 그게 좋았음을, 좋아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갖고 있는 동안은 안 보이고 안 느껴지나 보다. 내가 얼마나 좋아하고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사람에 있어 그럴 때가 많아 때때로 뒤돌아 안타깝게 느끼고 있는데 집도, 공간도 그렇구나 알았다. 이번에도 늦게 알아차린 나. 삶마저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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