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장래희망가로 살아가기: 유용한 교육 사이트
퇴사하기 전, 만난 지 얼마 안 된 대행사의 담당자분에게 퇴사 소식을 전했다.
"과장님은 퇴사해도 안 쉬실 것 같아요. 그래 보여요."
응? 계속 같이 일해오던 사이도 아닌데 그런 게 느껴지나. 짧은 시간에 활동가인 나를 간파당한 것 같아 놀라웠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본 거지.
퇴사한 지금은 가끔 이런 소리를 듣는다.
"뭘 너무 많이 해."
"아닌데. 나 뭐 하는 거 없는데. 많이 누워있어."
내 생각엔 정말 그렇다. 회사 다닐 때는 오히려 시간을 촘촘하게 쓰느라 침대에서 벌떡벌떡 잘 일어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침에 일어난 후, 점심 먹은 후, 여러 번 자주 누워 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뭘 많이 한다고 하니까 조금 억울하긴 한데, 하고 있는 것들을 손에 꼽아 보면 마냥 쉬는 사람 같아 보이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능성을 위해 퇴사한 장래희망가라면 세상에 널린 이런저런 것들을 찔러봐야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요즘 세상이 너무 친절해서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
회사 다닐 때부터 병행해 오던 제과, 작사학원은 다른 글에서 더 풀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것저것을 해볼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장래희망가'가 뭔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nalnalhan-nal/5
1. 내일배움카드 신청하면 비싼 교육들도 저렴하게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유용한 제도이다.
이 제도를 통해 제과, 제빵을 일 년 반 정도 배우고 있었는데 회사 동료는 내가 비싼 베이킹 수업을 계속 듣는 걸 보고 부자인 줄 알았단다. 기능사반과 천연발효빵 수업 두 가지를 듣고 제빵기능사를 땄고, 지금은 제과기능사에 도전 중이다.
워낙 다양한 직무 관련 교육들이 있어서 뭐든 관심 있는 걸 찾으면 다 나오지 않을까. 특히, 신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K-디지털 아카데미가 따로 개설되어 있는데 국가의 집중 산업인 만큼 더 혜택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흥미롭게 둘러봤지만 아직 시도는 못해본 분야, 발 담궈 보면 새로운 시야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 목록에 담아 둔다.
2. 구청 블로그랑 이웃하기
구청마다 교육사이트, 정책 지원 사이트 다 따로 있지만 이 모든 정보를 알아듣기 쉽게 한 공간에서 소개해 주는 건 블로그이다. 구청 블로그와 이웃이 되면 다양한 교육과 지원 사업을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낮 시간대에 운영하는 수업들이 많아서 하기 어려웠는데 퇴사를 하고 나니 모든 게 가능해졌다. 어느 날 여성 창업 아카데미 모집이 뜨길래 (백수답게) 빠르게 신청해서 선착순에 드는 데 성공했다. 기초 교육이라 입문용으로 적당했다. 당장 창업할 건 아니지만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 하면서 듣는 중.
그 외에도 바르게 걷는 방법이랑(어렸을 때부터 옆으로 걷는 사람...) 인문학 강의도 들어보고 싶다.
제가 용산구청 블로그 사랑합니다. (제일 유용해!)
�2023 여성창업 아카데미 1기 참여자 모..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구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교육포털사이트가 있다.
3. 서울시에서 해주는 교육을 몽땅 확인할 수 있는 청년몽땅정보통
서울청년정책으로 운영하는 교육·문화, 주거, 일자리, 정책 등등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상단 탭 '교육·문화-교육 관련 홈페이지'에 보면 여러 개의 교육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 중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실제 필요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민대학에서 강의를 둘러보다가 '재능을 자본으로 만들기 : 상품개발과 판매 전략'이라는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이 있길래 클릭. 마침 온라인 강의라 홀리듯 신청해 버렸다. 강의료는 단돈 1만 원. 하루에 2시간, 총 5회 차 강의인데 너무 저렴한 거 아닌가. 10만 원인 줄 알았어요.
그 외에도 ' 100세 `나의 미래일과 직업`을 위한 기술과 환경 디자인' '친환경 라이프와 그린 비즈니스 세계' '표현력과 설득력을 갖춘 따뜻한 스피치리더 되기' 등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강의들이 많았다. 오프라인 강의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시간 있을 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하나 더 들을 예정.
4. 요즘 웹툰이 대세 아닌가요, 웹툰 PD 교육도 시켜주네
위에서 얘기했던 청년몽땅정보통 (seoul.go.kr) 을 둘러보다가 발견했다.
웹툰작가, 웹툰 PD 양성을 위해 교육과 취업 연계를 해주는 상상비즈아카데미라는 것이 있다.
일할 때 만났던 번역가 분이 요새 웹툰 번역일이 엄청 많다고 해서 K-컬처 중에 웹툰도 대세로 떠오르고 있구나 했던 적이 있다. 내 관심사는 아니지만 좋은 교육인 것 같아 공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상BIZ플랫폼'은 상상산업 분야 인재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사이트이다. 상상산업은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을 포괄한다.
이 외에도 너무나 많겠지만 오늘까지 찾은 정보들은 이 정도이다.
서울말고도 각 시·도·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 지원 사이트들이 있을 텐데 딱딱한 공지사항을 다 챙겨보기는 어려우니 위에 설명한 블로그나 다른 SNS를 팔로워 하는 것을 추천!
다음 주도 무궁무진한 교육사이트들을 탐색하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대며 장래희망가로 무럭무럭 크려고 한다. 근데 써 놓고 나니 정말... 나, 뭐 많이 하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