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제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에 통제당한다

- 작심삼일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해 보다.

by 리나


몸에 축적된 독소나 노폐물을
해독하는 것을 디톡스(Detox)라고 한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살아가던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에게 영상 하나를 추천해줬다. 바로 도파민 디톡스에 관한 영상이었는데, 도파민 신경물질을 유발하는 모든 행동을 자제하며, 40일 동안 디톡스를 지속했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여기서 도파민 신경물질을 유발하는 행동은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자극을 주는 모든 행동들을 의미한다. 커피, 정제된 당, 술, 담배, 스마트폰, TV 시청, 게임 등이 도파민을 분비 시키는데 도파민 디톡스는 이러한 행동들을 약 40일간 모두 끊음으로써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40일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너무나 길게 다가왔다. 당장 모든 것을 끊기에는 일상에서 포기해 아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40일은 무리겠지만 30일 정도 해본다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먼저 시작했다.




디톡스 중 나에게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있던 나는 시작한 첫날부터 수많은 유혹을 떨쳐내야만 했다. 얼마나 신경 쓰였는지 전날 밤 꿈에는 스마트폰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내 모습까지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건 기상 후 잠결에 스마트폰이 날 부르는 것처럼 우우웅 하는 진동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까지 했다. 내 핸드폰은 분명 무음 상태였는데 말이다.




단식 첫째 날에는 자극이 될만한 행동을 아예 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안 보는 것은 물론이고,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행동 말이다. 1일 차인데 겨우 하루 만에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하루 만에 나에겐 꽤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던 2-3시간 정도를 다른 일을 하는데 쓸 수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집 안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반려 식물들을 햇빛이 잘 드는 창가로 옮긴 후 물을 줬다. 밀려있던 빨래와 설거지를 할 수 있었고, 다른 집안일들도 했다.


평소 같았으면 침대에 누워 그냥 스마트폰만 보며 보냈을 시간을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면서 보내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지 않고 아침을 먹자 온전하게 씹고 맛보는 것에 집중하게 됐고, 정말 신기하게도 늘 먹던 바나나도 더 달고 맛있게 느껴졌다.


저녁식사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어제와 같은 토스트에 후무스를 발라 먹었음에도 마치 혀의 감각이 100% 살아있는 것처럼 맛이 훨씬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어제 스마트폰을 보면서 먹었을 때는 이게 대체 무슨 맛이지 싶었었는데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니 놀랍고 행복해졌다.




단식 2일 차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그 전에는 늘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분도 가라앉아있었다면 디톡스를 시작한 뒤에는 아침부터 기분도 상쾌하고, 머릿속에 안개가 싹 걷히고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한 뒤 밖에는 비가 내려 실내 운동을 했다. 어제보다 더 스마트폰과 인터넷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보자라는 결심으로 하루를 버텼다.




작심삼일 스마트폰을 약 3일 동안 멀리해보니 확실히 기억력이 좋아졌고, 머리가 상쾌해졌고, 기분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하느라 가보지 못했던 장소에 가서 하루를 보냈고, 밀려있던 청소도 모두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도파민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을 자제하기엔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스마트폰 디톡스였다.


도파민 단식처럼 약 30일 동안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면서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디톡스를 하는 방법과 자세한 후기는 다음 글에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처음 글] https://brunch.co.kr/@nalov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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