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아기의 털 우주복

설렌다. 고작 몇 번 못 입겠지만.

by 날찌

아이가 생기면서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물건 하나를 구매하는 데에도 정말 많은 검색과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아이의 옷.


100일 전까지의 아기는 정말 쑥쑥 자라기 때문에 옷도 금방 작아져 오래 입기가 힘들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 집 아이는 11월 말에 태어나 100일까지 겨울을 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겨울 외투 같은 계절 옷이 필요한데 도대체 어떤 사이즈로 구매해야 할 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신생아 크기에 딱 맞는 옷을 사자니 딱 이번 겨울 한 계절 짧게 입을거고 100일 전까지는 병원 나가는 것 말고는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3-4번 정도가 전부일텐데 정말 구매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아무리 아기 옷이라도 패딩같은 겨울 옷은 가격이 그렇게 착하지 않으니까.


출산 직전까지도 고민고민하다 결국 겉싸개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패딩으로 된 아기띠 워머를 당근으로 저렴하게 마련했다. 그리고 6개월부터 돌까지 입을 수 있는 패딩 우주복도 당근으로 저렴하게 마련했는데, 그 분이 털 우주복도 나눠주셔서 이것으로 겨울 용품은 됐다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마련한 아기띠 패딩 워머와 털 우주복으로 병원 예방접종도 맞으러 가고 겨울 중 장거리 이사를 할 때도 꽁꽁 싸매고 다녔다. 덕분에 아이는 아직까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겨울을 잘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아이에겐 너무나 큰 사이즈. 3개 외투 모두 사이즈가 너무 커서 항상 아이가 옷에 파묻혔다. 물론 방한이라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뭐랄까 ‘설렘’은 없었다.


얼마 전 선물받은 아기 옷을 교환하러 아기 옷 매장을 들렀다가 H&M 키즈 매장을 둘러볼 일이 있었다. 그 중에 너무너무 귀여운 털 우주복이 하나 눈에 띄었다. 딱 우리 아이의 사이즈에 맞는 옷이었다. 사실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면 우리 아이에겐 이미 크지만 따뜻한 외투가 3개나 있었기 때문에 이 옷을 구매하면 안됐지만 나는 이 옷을 구매해버렸다.


이 옷을 입으면 너무 귀여울 우리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설레는 걸. 그리고 오늘 아이에게 이 옷을 입히고 유모차를 태워 산책을 나갔다. 정말 너무너무 귀여워서 얼마나 발을 동동동 굴렀는지. 얼마 못 입고 작아질 옷이 아까워 사지 않았다면 누리지 못할 행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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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데 왜 이제 샀을까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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