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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Mar 05. 2024

드디어 뽀송뽀송한 손바닥

생후 83일

2024.02.18(일)


요즘 톤톤이는 손가락을 피고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 그리고 핀 손으로 무언가를 꽉 쥐고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졌단다. 너를 안고 있다 내려놓으려고 보면 엄마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을 꽉 잡고 있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좀 더 업그레이드 됐다. 그전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오볼 장난감을 줘도 아직 무거워서인지 손가락을 구멍에 넣더라도 얼마 못 버티고 금방 놓쳐버리곤 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손 힘도 생겼는지 손가락을 양쪽 볼 구멍에 끼우고 입으로 가져가려는 시도를 하더라고. 입으로 가져가도 장난감이 너무 커서 혀만 낼름낼름해서 장난감에 침을 잔뜩 묻히고 있다. 이따금 장난감이 입에 들어가지 않으니 화가 나는지 장난감을 집어던지더라. 성질이 보통이 아니야.


그리고 분유를 먹을 때는 손가락을 활짝 펴 젖병 위에 펼쳐 올려놓는단다. 새끼손가락은 살짝 들어 올리고 쥐는 게 매력 포인트란다. 내 분유는 내가 먹겠다는 의지가 아주 다분해 보여. 조만간 스스로 양손으로 젖병을 쥐고 먹을 것 같은데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다.


요즘 최대 장난감은 아빠가 만들어준 건데 아기체육관에 고리 장난감을 줄줄이 달아놓은 거야. 바운서에 앉아 한결 자유로워진 손놀림으로 고리를 잡아당기고 입으로 가져가고 앞뒤로 흔드는 재미가 쏠쏠한지 꽤나 앉아있는구나.


그나저나 이렇게 손가락을 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항상 축축하고 콤콤한 냄새가 나던 손바닥이 꽤나 뽀송해졌다. 엄마는 그 콤콤한 냄새를 더 이상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긴 한데 뽀송한 손바닥도 나름 쾌적하네. (빠른 태새전환)


격하게 즐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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