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신문지에 둘둘 말린 체
만원 지하철을 타고 온
나의 리시안셔스
지친 얼굴
목마른 잎사귀를
맑고 투명한 잔에 담는다
붉은 포도주로 일렁이던 잔에
맑은 물이 고요하다
폭풍우 속 부두를 때리는 파도여
잠들어라
삶은 각자의 파랑새를 찾는 여정
나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
턱을 괴고 엎드려
가만히 너를 본다
우리 엄마 밥하는 무쇠가마솥 옆에
빈 밥그릇 가득 담아놓은 냉이꽃
그리워지는 날에
치지직 저녁밥 끓는 소리
구수한 밥 내음이 뿜어져 나올 때
나의 부엌엔 리시안셔스를
소박한 식탁 위
한 잔의 차 옆에 놓인
보랏빛 경쾌한 멜로디
커피향기 그윽해지면
아늑한 카페가 되는 곳
나의 부엌엔 리시안셔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