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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효정 Oct 15. 2024

부추도 꽃이 핀다고요?

어, 갑자기 비가 오네

우리 부추전 해 먹을까

낙숫물 떨어지는 거 보면서

마루에서 해 먹자


뒷마당에 가서

부추 한 줌만 뜯어올게


우산을 쓰고

뒷마당으로 간 엄마는

웃으며 돌아왔어요

빈손으로


엄마

왜 그냥 와?


부추에 꽃이 폈는데

어떻게 뜯어

부추도 꽃이 핀다고요?

그럼 누구나 꽃이 피지


우리 집 마당에

별들이 내려온 줄 알았네

한 바구니나 말이야

얼른 가서 보고 오렴


올망졸망

사 남매가

후다닥 달려가서

부추꽃을 보며

깔깔거릴 때


오늘은 호박전이야

어서 와서 먹자


엄마 목소리에

냉큼 달려가는

개구쟁이들을

부추꽃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비 오는 날의 부추꽃, 202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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