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효정 Oct 22. 2024

새들처럼 즐거워라

머루포도 한 송이를

하얀 접시에 담아

가을볕 쏟아지는

창가에 앉았다


포도 한 알 떼어 물고

이로 살짝 깨물고

쪽 빨아들이면

달콤하고 조금은 떫은 듯한

가을의  신기한 맛


햇살은 쏟아져

온몸에 스며들고

창밖 언덕엔 억새꽃

새하얗게 피어날 때

아, 나는

새들처럼 즐거워라




2024.10.5. 북한산 구름정원길의 억새꽃
이전 22화 웅장한 마음, 해바라기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