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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효정 Nov 15. 2024

가을마당엔 구절초를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연재를 마치며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터에

덤불에 뒤덮인 

낡은 집을

발견했어 


덤불을 걷어내

기적처럼

모습을 드러낸

널찍한 마당


무엇을 심을까

고심하다가

마당 가득

구절초를 심었어


바람이 불어

꽃이 춤출 때

말갛고 즐거운 춤을

가을 내내 추고 싶어


빗방울이 떨어져도

아이처럼

꽃처럼

맨발로 추는 춤


오늘 낙엽 지고

손에 든 찻잔이

따뜻하다


가을마당엔

구절초를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1권과 2권 모두 60편의 꽃에 대한 시를 쓰며 제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함께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이 계셔서 손에 든 찻잔처럼 제 마음이 따뜻해었다고 고백합니다. 꽃을 보고 쓰는 시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환절기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저자 남효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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