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연재를 마치며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터에
덤불에 뒤덮인
낡은 집을
발견했어
덤불을 걷어내니
기적처럼
모습을 드러낸
널찍한 마당
무엇을 심을까
고심하다가
마당 가득
구절초를 심었어
바람이 불어
꽃이 춤출 때
말갛고 즐거운 춤을
가을 내내 추고 싶어
빗방울이 떨어져도
아이처럼
꽃처럼
맨발로 추는 춤
오늘 낙엽 지고
손에 든 찻잔이
따뜻하다
가을마당엔
구절초를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1권과 2권 모두 60편의 꽃에 대한 시를 쓰며 제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함께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이 계셔서 손에 든 찻잔처럼 제 마음이 따뜻해었다고 고백합니다. 꽃을 보고 쓰는 시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환절기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2>
저자 남효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