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역 1번 출구 쪽 창이 큰 카페에서
아이들의 배움에 대해 글을 몇 자 적다가
푸른 하늘에 장엄하게 드리운
구름을 보았어
그래, 나는 별에서 살고 있지
목화솜 더미 같은 구름이
둥둥 생명체처럼 떠오르며 점점 부풀어
반쯤 입을 벌린 사람들이
모두 하늘을 쳐다봐
그때 점핑펀 1회 무료강습 광고지 나눠주던
손과 얼굴이 쪼글쪼글하던 할머니도
구름을 보았지
빨간 불에 멈추어선 음식 배달부도
구름을 보았을 거야
역사 안으로 들어가면
문산 방향 7-2 즈음에서 창밖을 내다봐
고소한 들깨향이 진동하는 작은 밭에
커다란 호박꽃이 천연덕스런 얼굴로
그 하늘을 보고 있어
누런 호박, 애호박 주렁주렁 키우면서
파아란 하늘 목화솜구름을 바라봐
호박꽃은 이미 알고 있어
자신이 이 멋진 별에 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