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놀이와 뇌발달의 관계

놀이가 뇌 발달을 이끈다

by 남효정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녀가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하여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좁게는 학습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뇌발달을 바라보고, 넓게는 일생 동안 자신의 뇌를 잘 활용하여 하고픈 일들을 성공적으로 잘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뇌발달에 대해 알고자 합니다.


요즘 뇌발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영유아기는 뇌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이 시기의 뇌발달과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유아기에 뇌는 어떻게 발달하는 거예요?"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뇌발달이 잘 이루어지나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제부터 뇌발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그들이 신체적으로 결합하고 그 과정에서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만나 세포가 수정됩니다. 그다음 세포분열이 일어나는데 약 3주 후에 내배엽, 외배엽, 중배엽으로 발달합니다. 3주가 된 태아의 뇌는 관(tube) 모양으로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임신 후 6주가 되면 이때부터 보다 분명한 하부 구조로 분화되어 발달하게 되고 마침내 7개 주요 부분으로 나뉘어 발달하게 됩니다.


태아의 뇌발달



성인의 뇌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생애초기 영아의 뇌는 매우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태어나서 생후 5년 동안 뇌와 중추신경계가 눈부신 발달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아이들의 뇌발달이 왜 중요한가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신생아의 뇌는 성인의 1/4로 약 350g 정도이고 3세 정도가 되면 뇌의 무게가 성인의 75% 정도로 발달하고 5세가 되면 90%가 됩니다.


아이들의 뇌는 신체의 그 어떤 부위보다 빠르게 발달합니다. 주변의 자극을 쏙쏙 흡수하는 스펀지와 같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아이가 세계와 만나는 수많은 경험이 뇌발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뇌발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뉴런이나 스냅스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왜 그럴까요?

뇌와 신경계의 기본 단위는 뉴런과 시냅스입니다. 뉴런은 신경자극을 받아서 뇌로 전달해 주는 신경세포인데요, 우리의 두뇌는 신경세포인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럼 시냅스는 뭔가요? 시냅스는 뉴런과 뉴런 간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이제부터 시냅스 이야기를 할 건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뉴런의 구조


뇌발달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신생아는 뇌세포의 일부(15~17%)만 시냅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은 뉴런의 구조를 그린 것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와~~'라는 탄성과 함께 생김새가 매우 복잡하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뉴런은 그림에서 동그란 눈동자처럼 보이는 것을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체와 신경돌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경돌기는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수상돌기와 긴 끈처럼 보이는 축색돌기를 말합니다. 신기하게도 축색돌기는 미엘린이라는 지방물질로 싸여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OO 이는 정말 머리가 좋은 거 같아.'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을 뇌발달적 관점에서 시냅스의 연결과 관련지어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OO 이는 시냅스 간 연결이 정말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뉴런과 뉴런 사이에 정보 전달이 엄청 빠르게 이루어져."


그럼 여기서 우리는 이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뇌발달과 놀이의 관계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놀이가 시냅스 연결을 복잡하게 만들어 주나요?"


네, 그렇습니다. 생애초기 놀이는 영유아의 뇌발달에서 시냅스 연결을 복잡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수중분만으로 두 아이를 낳았는데요, 출산이라는 엄청난 과정 끝에 만난 아이를 가슴에 안았을 때의 감동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그 순간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저와 연결된 탯줄을 단 아이가 저의 가슴에 안겼을 때 저는 아주 작고 소중한 이 생명에 대한 무한 책임과 강력한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그 작은 아기는 엄마의 숨결과 목소리를 듣고, 보드라운 가슴의 감촉을 느끼고 팔딱거리던 심장이 이내 평온해졌습니다. 아기는 아빠의 목소리도 들리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의 느낌도 느꼈을 것입니다.

아기는 수중분만실에서 모자동실로 옮겨져 엄마와 함께 지내며 엄마의 젖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빱니다. 대소변을 보았을 때나 졸릴 때에는 울음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엄마나 아빠는 이에 바로 반응하며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토닥여서 아기를 재워줍니다.

생애 초기의 경험이 뇌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안에서 아기의 요구를 수용해 주는 과정에서 아기가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편안함과 민감한 양육을 말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눈을 마주 보고 젖을 먹이거나 우유를 주고 대화를 나누고 아기는 엄마의 살갗에 자신의 살을 대고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는 다양한 자극을 통해 뉴런 간에 서로 새로운 연결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영유아가 주도하는 놀이가 아이가 잘 배울 수 있는 놀이다.'


생애 초기의 경험은 두뇌 발달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생후 5년 동안의 경험, 그중에서도 생후 3년 동안의 경험의 아이의 뇌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배웁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진행하는 놀이는 자유롭습니다. 아이의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비구조화된 놀이는 아이가 스스로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조직화와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의 두뇌연결과 성장을 촉진해 줍니다.

하지만, 부모나 교사가 주도하여 가르치는 놀이는 아이들의 배움과 뇌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흥미와 관심, 발달욕구에 따라 하고 싶은 놀이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놀이입니다. 성인이 '넣어주는 지식', '가르치는 행위'로는 아이가 즐겁게 배우며 눈부신 뇌발달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편안하고 민감한 일상생활 지원과 영유아의 흥미와 관심에 따른 놀이지원이 뇌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을 알고

민감하게 지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초기경험이 뇌발달에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아이가 자라나는 환경은 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란성쌍둥이로 자란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중 A는 입양되어 풍부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B는 위험요소가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물리적으로도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가정해 봅시다. A와 B 중 누구의 뇌발달이 더 잘 되었을까요? 물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란 A의 뇌발달이 훨씬 잘 되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과 같이 아이들은 일상생활과 놀이, 환경적인 자극을 통해 시냅스 간 열결을 복잡하게 만들어 가고 그 과정에서 뇌 유전자의 구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수십억 개의 뇌 세포가 전기 신호를 보내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의 뇌는 성인의 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는 연결을 만듭니다. 이러한 연결은 뇌 구조의 기본이 되는 회로를 형성합니다. 회로와 연결은 경험과 환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강화되어 그대로 회로가 형성되지만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자극으로 형성된 연결과 회로는 금새 사라집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놀이한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반복해서 재구성함으로써 회로와 연결을 강화하면 그 연결이 더 강해지고 반영구적이 됩니다.


알수록 신기한 뇌발달 이야기입니다.

오늘 아이들의 놀이는 어떠하였나요?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주도적인 놀이를 하며 시냅스가 복잡하게 연결되고 있었나요? 놀이를 공부할 때 뇌발달을 함께 공부하는 것은 아이들의 배움과 나아가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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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행복한 놀이] 다음화는 4월 7일 목요일에 발행됩니다.

[달콤한 창작의 공간] 4월부터 월, 토 발행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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