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스스로 잘 배우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아동의 행복감을 연구하는 질적 연구자이자 교육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서로 사랑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둘의 합의하에 부모가 됩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부모가 허용하는 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지요.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면서 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아이들의 발달과 놀이, 행복감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사 논문으로 아이들을 인터뷰하면서 '학교-집-학원'이라는 아주 좁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과 마주하였습니다. 한 아이를 여러 차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저에게 마음을 열었고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저는 마음이 많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학원과 학원 사이 틈나는 시간마다 우리가 만났을 때, 아이들은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들의 마음은 무거운 돌을 얹은 것처럼 억눌려 있었고 저는 어릴 적부터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의 한 맺힌,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아기가 잘 태어나지 않는 나라에서 귀하게 태어나 자란 아이들의 속마음은 이 한 줄로 요약됩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아이는 스스로 배웁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배워 나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좁은 울타리 안에 세워두고 어른의 잣대로 아이에게 배움을 강요하고 가짜놀이를 하도록 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과 다르지만, 저는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어요."
"저는 학원만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는 인생이에요."
"마음이 답답하니까 자유시간이 나면 자극적인 게임을 하거나 멍 한 기분이 계속되기도 해요."
"그냥 마음이 불안해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그냥 믿어주면 좋겠어요."
"저도 의견이 있다고요."
이번엔 부모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도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부모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데 구체적인 방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아이와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씁니다.
아이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고, 인생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영유아 시기부터 놀이지원을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아주 쉽고 재미있게 쓸 예정입니다.
인간의 뇌는 잘만 다루면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발달한다고 합니다. 뇌발달은 호기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흥미와 관심을 가질 때 시냅스에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고 서로 연결되고 학습자인 아이들 입장에서 유의미한 경험이 쌓이면 그 연결은 더욱 강화됩니다. 억지로 넣어주는 교육이 힘든 것은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부분이 없어 흥미와 관심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배움의 주체가 되어 노는 진짜놀이는 잠자는 뇌를 깨웁니다. 아이를 몰입하게 합니다. 그 몰입상태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아이는 행복감을 경험합니다.
"효정아, 밥 먹어야지~~"
"눈 버린다. 그만 보고 이제 자야지."
밖에서 연날리기에 빠져 있던 저에게 엄마는 '배 고플 텐데 밥 먹고 놀아라' 하셨습니다. 좀 더 크니 연에 빠진 것처럼 책 읽기에 빠졌고 그다음 과학실험, 그다음은 문학, 정확하게 시(詩)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놀이하며 스스로 배우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가 되도록 제대로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부모도 육아가 즐거워야 합니다. 교사도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진행하며 배움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행복한 부모, 행복한 교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 있냐고 물으시면 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년 수많은 부모님과 교사들을 만나 토론식 부모교육과 영유아 교사교육, 교육현장 교육과정 전문 컨설팅을 심도 있게 진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교육, 행복한 육아를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과 육아, 공부를 병행하며 두 아이와 함께 성장한 저의 경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발행됩니다.
기다려주시고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