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감자 말고 진짜 감자를 주세요

by 남효정

2025년 7월 서울의 한 어린이집 1세 교실에서 영아들이 바구니 가득 모형 감자를 가지고 놀이하는 것을 보았다. 6월 20일경 전국적으로 햇감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이후라 그 모습은 나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보였다. 실제 시골 부모님께서 농사지으신 수미 감자 한 박스가 나의 집에 배달되어 왔고 깨끗하게 씻은 이후 아무것도 넣지 않고 찜통에 찌니 표면이 균열이 생기듯 탁 갈라지면서 맛있는 찐 감자가 되었다. 한 알의 감자가 이렇게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동적이었다.


여러분에게 질문해보겠다.

1세 무렵의 영아에게 모형 감자로 놀이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실물감자로 놀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


1세 무렵의 영아는 아직 언어보다 감각과 탐색 중심의 놀이를 더 좋아하는 시기다. 이 나이에는 진짜 채소나 과일이 주는 오감 자극과 실감 나는 경험이 더 효과적이다.


영아는 눈으로 보고, 진짜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면서 호기심이 더 커진다. 손으로 쥐고, 두드리고, 눌러보고, 감각을 통해 사물의 성질을 익히기 때문에 실물 채소나 과일이 영아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실물 채소나 과일은 냄새나 맛, 온도 등을 직접 느끼며 두뇌 자극과 탐구력이 길러진다. 때로는 먹는 놀이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는 자기 조절과 음식에 대한 긍정적 경험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시금치도 놀이자료로 만나게 되면 가지고 놀이하며 평소에 싫어하던 시금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Copilot_20250723_180026.png 감자놀이 하는 영아_Copilot+남효정



그렇다면 모형 놀잇감은 가치가 없을까?

모형 놀잇감은 영아가 안전하게 입에 넣어도 괜찮은 재료로 제작된 경우, 보호자 입장에서 안심이 된다.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영아가 반복해서 안전하게 놀 수 있으며 정리하고 보관하기가 쉽다. 특히, 역할 놀이(요리놀이, 시장놀이)를 시작할 무렵이면 모형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는 보통 2세 이후에 더 활발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1세 영아에게는 실물 감자가 더 매력적이고 교육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모형도 병행해 제공하는 것도 무방하다.


영아가 감자에 대해 배우려면 실물감자를 가지고 충분히 놀이해야 한다. 놀이를 하면서 영아는 오감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경험다.


"감자는 이런 감촉이구나."


"감자는 크기다 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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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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