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옆 모래놀이터

by 남효정

2025년 8월 13일 서울의 북부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홍제천 위의 다리를 건너 조금만 올라가면 언덕에 영유아 교육기관이 하나 있다. 홍제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범람하고 낮은 지대에 주차한 차들이 물 위에 둥둥 떠오르자 교사들은 긴급 연락망을 통해 일과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가정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내가 교육과정컨설팅을 위해 유아교육기관에 머물고 있던 시간이었다.


감나무는 초록잎을 흔들며 그 많은 비를 맞았고 제법 커진 초록빛 감들이 바닥에 무참히 떨어지고 있었다. 비는 구름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비였다.


'자연은 때때로 얼마나 신비롭고 때때로 얼마나 두려운가?'


누런 물이 빠르게 흐르던 홍제천은 며칠이 지나자 다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서울의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서울시에서는 이곳을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을 통해 자연적인 요소를 그대로 살려서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홍제천 옆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물소리도 제법 크게 들린다. 아이들은 그 하천 옆의 길을 따라 날마다 바깥놀이를 하러 간다.


홍제천 수변공원 옆의 모래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아이들은 모래를 손이나 숟가락으로 판다. 용기에 담거나 찍기 틀로 모양을 찍어내기도 한다.


"여기 봐요. 선생님!"


"애벌레가 있어요"


나뭇잎을 따서 그 위에 애벌레를 올려놓고 아이는 신기한 듯 바라본다. 애벌레는 나뭇잎 위를 천천히 기어간다. 아이는 애벌레를 손으로 잡아본다. 이것을 본 교사가 말한다.


"손으로 잡으면 애벌레가 불편할 거 같아"


"그럼, 나뭇가지 놀이터 만들어 줄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효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1,02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0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송이는 누워있는 공주님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