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특히, 꼬물꼬물 움직이는 애벌레를 발견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벌레를 관찰한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애벌레를 관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모두 애벌레를 관찰하기 위해 바닥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2세 영아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애벌레 봐요."
"꼼지락꼼지락 움직인다."
"나는 애벌레가 무서워."
"나는 애벌레가 좋아. 귀여워."
바깥놀이 시간에 애벌레를 관찰하고 교실로 돌아온 가람이는 평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애벌레 모양의 놀잇감을 꺼냈다. 얼굴에 웃음이 배시시 배어져 나온다.
가람이는 빅와플블록을 꺼내 정육면체 모양으로 만든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꾸만 분리되던 정육면체 모양의 구조물은 이제 제법 단단하게 끼워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가람이는 와플블록의 틈새로 애벌레 놀잇감을 하나씩 집어넣는다.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애벌레를 집어서 쏙쏙 넣는다. 그다음은 애벌레 놀잇감이 들어 있는 빅와플블록 상자를 흔든다. 그러자 구멍으로 애벌레가 한 마리씩 나온다. 두 마리가 한꺼번에 나오면 가람이는 활짝 웃는다. 힘껏 흔들어 애벌레를 빼내고 다시 와플블록 구멍 속으로 애벌레 놀잇감을 넣는다. 가람이는 이 놀이를 7분 정도 반복하더니 이제 애벌레만 챙겨서 출입문 앞으로 이동한다.
교실 바닥에 애벌레를 나란히 늘어놓는다.
가람이는 쪼그리고 앉아서 들쭉날쭉 놓이자 다시 가지런히 놓는다. 정성껏 나란히 놓이도록 배열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람이는 일어선다. 그리고 그 위에 살면서 발을 올리려 한다. 이 모습을 관찰한 교사가 빠르게 아이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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