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놀잇감으로 무엇을 할까?

by 남효정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특히, 꼬물꼬물 움직이는 애벌레를 발견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벌레를 관찰한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애벌레를 관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모두 애벌레를 관찰하기 위해 바닥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2세 영아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애벌레 봐요."

"꼼지락꼼지락 움직인다."

"나는 애벌레가 무서워."

"나는 애벌레가 좋아. 귀여워."


바깥놀이 시간에 애벌레를 관찰하고 교실로 돌아온 가람이는 평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애벌레 모양의 놀잇감을 꺼냈다. 얼굴에 웃음이 배시시 배어져 나온다.


Copilot_20250905_143622.png 애벌레 놀잇감을 나란히 늘어놓는 영아_이미지Copilot+남효정


가람이는 빅와플블록을 꺼내 정육면체 모양으로 만든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꾸만 분리되던 정육면체 모양의 구조물은 이제 제법 단단하게 끼워 맞출 수 있게 되었다. 가람이는 와플블록의 틈새로 애벌레 놀잇감을 하나씩 집어넣는다.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애벌레를 집어서 쏙쏙 넣는다. 그다음은 애벌레 놀잇감이 들어 있는 빅와플블록 상자를 흔든다. 그러자 구멍으로 애벌레가 한 마리씩 나온다. 두 마리가 한꺼번에 나오면 가람이는 활짝 웃는다. 힘껏 흔들어 애벌레를 빼내고 다시 와플블록 구멍 속으로 애벌레 놀잇감을 넣는다. 가람이는 이 놀이를 7분 정도 반복하더니 이제 애벌레만 챙겨서 출입문 앞으로 이동한다.


교실 바닥에 애벌레를 나란히 늘어놓는다.


애벌레.jpg 영아가 교실 바닥에 늘어놓은 애벌레 놀잇감_사진 남효정


가람이는 쪼그리고 앉아서 들쭉날쭉 놓이자 다시 가지런히 놓는다. 정성껏 나란히 놓이도록 배열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람이는 일어선다. 그리고 그 위에 살면서 발을 올리려 한다. 이 모습을 관찰한 교사가 빠르게 아이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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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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