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야무지게 잡기에는 너무 어려요

영아 사교육에 반대합니다

by 남효정

아주 어린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있다. 아직 영아인데 만 2세 아이가 학원차를 기다린다. 아이는 가지 않으려 온몸으로 저항하고 엄마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무사히 학원차에 태우려 한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학원에 보낸다. 아이는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하면서 배우는데 학원에 보내지면 정해진 것을 해야 한다. 더구나 책상에 앉아서 오랜 시간 쓰거나 그리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만 2세 영아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학습방법이다. 오늘은 영아기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에게 드리고 싶은 메시지를 적어본다.




나는 만 2세 영아를 학원에 보내는 앳된 엄마에게 향긋한 꽃차 한 잔을 내어 드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어머니, 영아들은 어떻게 배울까요?"


"잘 가르쳐야 잘 배우는 것 아닐까요."


"네, 좋아요. 어머니께서는 잘 가르쳐야 잘 배운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영아들이 잘 배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언가를 배울 때는 호기심이라는 마음이 먼저 생겨요. 어머니는 어릴 적에 무엇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엄마의 얼굴이 눈에 띄게 환해진다.


"저는 인형놀이를 좋아해서 밥 먹는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인행을 가지고 놀았어요. 드레스도 다른 걸로 갈아입히고 식탁도 맛있는 음식으로 차리고 놀았어요. 음식으로 나무 열매나 구슬도 이용하고요. 인형놀이만 생각하면 눈이 커지고 웃음이 나와요."


"네, 인형 놀이를 좋아하셨네요. 호기심은 그건 거예요. 아주 특별한 마음이지요. 새롭고 신기한 것에 대해 알고 싶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경험해보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를 말해요."


"호기심이 생기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


"무언가 물어보는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 길을 걸어가다가 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아, 이거 뭐야?' 끊임없이 질문하지요. 그런 질문을 존중해 주고 함께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호기심을 추진력으로 스스로 배우는 아이로 자라납니다."


호기심은 아이가 탐색을 시작하는 첫 단추이다. 무언가 궁금해지면 아이는 질문을 하고 답을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호기심은 학습과 성장에서 빠질 수 없이 중요하다. 나는 영아 엄마의 엄마의 눈을 본다. 엄마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본다.


"엄마들이 모이고 아이들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불안해져요. 누구는 벌써 영어를 시작했다고 하고 누구는 한글을 조금씩 읽는다고 해요. 숫자도 알고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보면 우리 아이면 마냥 놀고 있는 거 같아서 불안감이 더 커져요. 그래서 이번에 학원에 보냈어요."


"만 2세 영아가 학원에서 무엇을 하나요?"


"우선 연필 잡는 방법부터 가르쳐 달라고 선생님께 부탁드렸어요."


"아이는 학원에서 어떻게 생활하나요?"


"학원 차가 오면 가기 싫다고 저의 몸에 배달려 울어요. 학원에서는 연필 잡는 방법을 가르치고 선긋기, 색칠공부 등을 하는 것 같아요. 활동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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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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