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팽이를 만들었어요

교사의 철학

by 남효정

아이들의 창의적의 생각은 놀잇감을 기발하게 서로 연결하여 새로운 놀잇감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필름지와 반구형 자석블록을 사용하여 팽이를 만든 다음 즐겁게 놀이하는 아이들이 있다. 기발한 놀이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같은 영유아교육기관이지만 어떤 반은 허용적이고 자유로우며 어떤 반은 경직되어 있고 자유로운 놀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반 별 분위기가 다른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일까? 바로 '교사의 철학'때문이다. 교사가 영유아는 스스로 놀이하며 배우는 존재하고 인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을 때 교실은 허용적이고 자유롭다. 교사가 영유아는 텅 비어있는 존재이니 중요한 것을 골라서 넣어줘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면 그 반은 획일적인 활동 중심의 일과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교사는 말한다.


"저는 영유아가 놀이하면서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교사의 지원 모습을 관찰해 본다. 교사는 영유아가 선택한 놀이에 대해 그대로 인정해 주기보다는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때?'라고 자주 말하며 교사의 생각대로 놀이하기를 강요한다. 입으로 영유아가 놀이하면서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다고 말하였지만 그것이 자신의 철학으로 단단하게 내면화되지 않은 것이다.


다른 교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나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활기차게 놀이하는 유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교실 전체를 자유롭게 오가고 서성이거나 유아들 간의 다툼이 없다. 모두 자신의 놀이에 몰입하여 눈이 초롱초롱하다. 미술 놀이를 하던 찬유가 교사에게 다가온다.


"선생님 이거 봐요. 이 필름지랑 이 자석블록 두 개 붙이면 팽이가 돼요. 이렇게 돌리면...... 이것 봐요! 잘 돌아 가지요?"


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돌아가는 팽이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교사는 유아가 만든 팽이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돌고래소리를 내며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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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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