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효정 Apr 15. 2024

그게 콤부차였나

커피 대신 콤부차

<달콤한 창작의 공간>을 연재하면서 제가 마시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창작의 공간에서 어떤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이 더 적절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과로로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릴 때 한 잔 마시고 참으로 좋다고 느꼈던 콤부차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주로 영유아교육에 대해서 학생들이나 교사들, 학부모와 원장님들, 컨설턴트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강의는 주로 토론식 강의를 선호하고 교육과정 컨설팅의 경우 영유아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유아교사들과 토론하며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이 일은 매우 집중하여 진행해야 하는 일이고 한 교육기관 내의 교사들과 기관장의 생각의 변화를 일으켜 교육현장에서 영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컨설팅하는 일이기에 업무에 사용하는 에너지가 매우 많습니다.


'에너지를 온통 쏟아 넣는다'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표현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교육의 현장은 반드시 영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교사와 교육기관장의 인식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저 그런 컨설팅으로 영유아 교육자들의 귀한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 '아하! 그렇구나!'라는 깨달음이 있는 컨설팅을 하려고 과도하게 정성을 쏟아 넣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 영유아 교육자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내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현장, 영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일은 가치 있는 일이야.'

'이런 강도로 일을 하는 것이 과연 몇 살까지 가능할까?'


이런 고민들을 안고 있지만 지금도 저는 그 길에 서서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을 강화하는 방법, 또는 전업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 중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영유아교사들은 주로 대면으로 만나고 대구나 청주 등 먼 곳의 영유아 교육자들은 줌(ZOOM)을 통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를 진행합니다. 어떤 날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입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느낌도 들고 체력도 급격하게 쇠잔해진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거 한 번 드셔보세요. 콤부차예요."



콤부차를 마시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어느 날 아침 교육현장에 갔는데 기관장님이 음료로 한 잔의 붉은 음료를 내주셨어요. 그런데 그것을 마시고 저는 아주 빠른 속도로 피로가 회복되고 에너지가 차오르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톡 쏘는 신맛에 석류의 달콤함이 함께 느껴지는 콤부차가 지친 저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콤부차가 뭐지?'


집으로 돌아와 부지런히 나무위키도 찾아보고 알라딘에서 '올 어바웃 콤부차'라는 관련 서적도 주문하였습니다.



 

콤부차(Kombucha)는 '가미 발효차의 일종. 차를 우린 물에 원당과 유익균을 넣어 발효시킨 음료로, 일반적으로 톡 쏘는 탄산과 새콤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였으며 '음료의 기원이 일본이라는 설과 우리나라 신라 의인 김무가 일본 천황의 딸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일본 고사기에 있는데 일본어로 김무를 콘브라 부르고 이것이 콤부차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콤부차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콤부차는 홍차 또는 녹차 우린 물에 설탕을 넣고 박테리아 효모를 첨가해서 만든 발효음료입니다."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콤부차를 처음 마셨는데 내 몸에 맞는 거 같아."

"예전에 아버지가 콤부차 만들어서 보여주셨는데 생각 안 나?"

"정말? 그게 언제였지?"

"결혼하고 3년 정도 되었을 땐까 추석에 유리병에 무언가 배양시켜서 해파리 같은 것이 둥둥 떠 나니는 걸 보여주신 적이 있어."

"생각났어. 그땐 그거 되게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위에 떠있는 것을 걸러내고 석류즙을 섞으면 석류콤부차, 레몬즙을 섞으면 레몬콤부차인 거야."

"그 귀한 걸 만들어주셨는데 그땐 그게 뭔지 몰랐어. 받아오는 건데 아깝다."

"그땐 그게 귀한 줄 몰랐던 것이 그거 하나뿐이었을까......"


이미지출처: 콤부차 효능 10가지 알아보기 (tistory.com)



 콤부차의 어떤 효능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 주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콤부차는 유익균을 가지고 있어 우리 몸의 유해균을 제거하고 배변활동이나 소화기능을 올려주고 면역력까지 높여 준다고 합니다. 또한,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몸의 염증을 감소시켜 피부를 좋게 하기도 합니다. 암 예방,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고 , 간 건강 증진, 혈당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고 하니 건강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음료입니다.

  

 그러나 아직 학계의 충분한 연구가 되어있지 않아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 밝혀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반가운 것은 콤부차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접 마셔보고 몸이 이완되고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기에 콤부차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카페에서 병음료로 나오는 콤부차를 마시고 있으나 조만간 제가 매년 매실차를 담그는 것처럼 콤부차를 담아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꼭 그렇게 해보려고요. 석류를 좋아하니 석류도 따로 구입하여 리얼 석류와 콤부차의 유익균이 만나 발효가 되는 환상적인 과정을 거쳐 탄생된 맛있고 건강한 저만의 콤부차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콤부차에 석류알갱이를 띄운 모습

두근두근,  콤부차 이야기였습니다.

콤부차를 만들게 되면 생생한 경험담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