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열매를 따는 아이

영아놀이

by 남효정

영아의 놀이를 가만히 관찰해 보면 영아들은 타고난 호기심 대장이다. 오늘도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오전 간식을 먹고 교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선택해서 자유롭게 놀이하다가 10시 30분 즈음되자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얘들아~우리 바깥놀이 나갈까?"


"어!"


0세 반 교실에서는 비언어적인 표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송이는 하던 놀이를 멈추고 선생님을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긍정의 대답인 '어'라는 음절에 힘을 주어 표현한다. 얼굴엔 활짝 웃음이 번진다. 아장아장 걸어가 벗어놓은 자신의 양말을 가져와 신어보려고 시도하는 하늘이의 모습도 보인다. 진솔이와 보라는 하던 놀이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 놀잇감 정리하고 가야지."


송이가 놀잇감을 바구니에 넣는 선생님을 돕는다. 나머지 영아들은 정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두 명의 공동담임교사는 영아들의 모습을 보며 빠르게 놀잇감을 정리한다.


"얘들아~오늘은 무엇을 가지고 나갈까?"


영아들은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바구니를 하나씩 잡는다. 아마 어제도 바구니를 들고나갔던 모양이다. 아장아장 현관으로 걸어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신발을 신는다.


밖으로 나오자 햇살이 눈부시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머리 위로 나뭇잎이 떨어지자 아이들이 하늘을 본다. 히히 웃는 아이도 있고 잡아보려고 떨어지는 낙엽을 향해 손을 뻗어보는 영아도 있다. 바닥에는 이미 누렇게 노랗게 변화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하늘이는 커다란 감잎을 주워 교사에게 보여준다.


"하늘이는 커다란 감잎을 주웠구나."


하늘이는 자기 바구니에 감잎을 넣는다.


"어. 어!"


송이는 도토리를 주워서 교사에게 보여준다.


"도토리를 주웠구나."


송이가 손바닥으로 도토리를 꼭 쥐며 선생님을 보며 활짝 웃는다.


"도토리를 꼭 쥐어 보네. 송이는 도토리가 좋아?"


"도!"


"도토리가 좋아서 '도'라고 말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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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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