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불놀이 할까?

이렇게 놀면 우리 아이 뇌발달이 쑥쑥

by 남효정

"영유아기에 아이의 뇌발달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좋을까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에서 만난 부모님들은 유난히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두뇌를 가진 자녀로 키워서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알고 계실까요? 뇌발달은 정서와 매우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뇌발달에도 효과적이고 아이의 행복감을 증진시킵니다.


"아이가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놀이를 일상적으로 자주 해주면 됩니다. "

"정말이요?"

"뭔가 특별한 놀이가 있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놀이, 아이의 얼굴에 배실배실 웃음이 나오는 놀이를 해주시면 됩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구입해야 할까요?"

"전혀 아닙니다. 아이가 친숙해하는 것들을 놀이자료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고가의 놀잇감으로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엄마아빠와 가까이에서 신체를 접촉하며 놀이하길 원합니다.


그럼 어떤 놀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한 놀이 중 이불을 가지고 하는 놀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이와 이불까꿍놀이를 해보세요. 부드러운 재질의 이불은 아이에게 안정적인 심리를 갖게 합니다. 아이가 이불속에 머리를 숨겼다가 나올 때 엄마아빠가 ‘까꿍!’ 소리를 내며 눈을 맞춥니다. 아이는 엄마와 눈을 맞추고 아빠와 눈을 맞추며 까르르 웃습니다. 엄마아빠가 이불이 아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이불을 팽팽하게 들고 이불로 아이의 시야를 가렸다가 터 주었다가 가렸다가 터 주었다가는 반복해 주어도 좋습니다.



이불까꿍 놀이

이불 썰매놀이도 재미있습니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아이가 그 위에 앉습니다. 그리고 잘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준 후 살살 끌어주는 것입니다. 이 놀이는 어린이집 영아반에서도 아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하지만 몸의 균형감각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가정에 안내하여 엄마아빠가 아이와 해볼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안내해도 좋습니다. 이 놀이는 어린이집 같은 경우 복도 등의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이불로 텐트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서 놀이해 보세요. 아이들은 엄마 뱃속 아늑한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늑한 공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탁자 위에 이불을 덮어 그 아래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거나, 이불자체를 아이가 텐트처럼 뒤집어쓰고 놀이해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놀이하도록 지원해 주시면 아이가 스스로 잘 배웁니다.


이불텐트 놀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이불텐트 놀이를 할 때, 테이블 위에 색연필 통이나 머그컵 등 떨어지면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은 미리 정리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놀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안전하지 않은 이불텐트 지원의 예, 무엇을 치워야 할까요?


“안전의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놀이하도록 지원해 주세요.”


이제 위험한 것들을 모두 치우고 안전한 환경이 되었다면 이제 부모님은 아이를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이때 놀이를 가르치지 말고 아이가 놀이를 선택하고 주도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이불텐트에 혼자 들어가서 놀이하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를 놀이공간으로 초대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불텐트 밖은 밝고 이불텐트 안은 어둡습니다. 이불텐트 안으로 들어가면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지만 밖으로 나오면 크게 들립니다.


이러한 놀이가 영아의 뇌발달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아이가 경험하는 다양한 자극과 뉴런의 연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태어날 때 1000억 개의 뉴런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데 뉴런과 뉴런 사이가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출생 이후 아이가 하는 경험이 뉴런과 뉴런 사이가 연결되도록 작용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알아볼까요?


하늘이라는 아이는 엄마아빠로 대표되는 양육자의 따뜻하고 민감한 양육을 받고 자라면서 일상상활 중에 이불놀이 같은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반복적으로 경험합니다. 이 아이는 부모가 손도 만져주고 발도 자주 만져 줄 때 그 감촉을 느끼고 부모의 사랑을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자랍니다. 부모와 아이는 눈빛도 교환하고 서로 상호작용도 빈번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궁금한 것은 거침없이 손을 뻗어 만져보고 부모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살 냄새를 맡습니다.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뉴런과 뉴런 사이가 연결됩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양육상태에서 뉴런 간의 민감한 연결은 생후 5년 이내에 1000조 개 이상의 시냅스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구름이는 50명의 아이를 두 명의 직원이 관리하는 시설에서 생활합니다. 아이는 손짓, 발짓을 하고 서툰 발음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만 많은 아이를 동시에 돌보아야 하는 시설의 직원은 아이의 요구에 그때그때 민감하게 반응해주지 못합니다. 그 결과 뉴런과 뉴런 사이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뇌의 발달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영유아의 양육환경 속에서 어떤 민감한 자극을 어느 정도 받으며 자라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이불까꿍놀이, 이불썰매놀이, 이불텐트 놀이등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 행복하였습니다. 여기에 소개하지 않은 '이불 둥개야 놀이'도 있는데요. 이것은 이불 위에 아이를 태우고 엄마아빠가 양쪽에서 이불을 단단히 잡고 '둥개야 둥개야' 소리를 내면서 바운스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너무 좋아한 저희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이 놀이를 요구하여 엄마아빠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놀이는 뇌발달은 물론 부모 자녀 간 애착형성에도 매우 좋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면 영유아기부터 일상생활 속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놀이를 함께 즐겨보세요. 아이들이 참 행복해합니다.




여러분은 자녀와 어떤 놀이를 하였나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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