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놀아야 두뇌가 발달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좋은 거친 신체놀이 친구입니다.
저는 남자아이 둘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남에 따라 아빠와 거친 신체놀이를 매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빠가 체력이 약할 경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거친 신체놀이는 버거울 수도 있으니 남자아이들이 유아기가 되면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들 아빠의 건강도 잘 챙겨야 합니다.
저희는 어릴 적에 결혼을 하여 아빠가 젊었을 때 거친 신체놀이의 대상이 되었기에 다행스럽게도 힘에 많이 부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점점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요즈음 부모교육에서 만난 나이 많은 아빠들은 종종 아이와 거친 신체놀이의 친구가 되어주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고 고백하십니다.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는 일이 정말 보통일이 아니네요."
"싸움놀이도 도움이 되나요?"
"저희는 집에서 총이나 칼 같은 것을 사용하는 놀이는 금지하고 있어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거친 신체놀이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 놀이이지만 아이들의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놀이으므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허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싸움이 아니라 싸움놀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이완하고 역동적인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어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공격적 성향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거친 신체놀이(rough-and -trumble play: R & T)는 남자아이에게 두드러지며 유아기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아동기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이 놀이는 실제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싸움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거친 신체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 놀이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사용되는데요, 예를 들면 도둑 경찰 놀이처럼 도망가기와 추격하기 행동이 반복하여 일어나기도 하고, 태클하기, 권투연습, 무릎 뒤에서 차기, 정글짐에 올라가 있는 친구 발 잡기 등이 있습니다.
아빠의 몸에 올라타서 레슬링 하듯 함께 뒹군다든지,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쪽에 있는 아빠를 향해 뛰어내리며 100% 자기를 안전하게 받아줄 거라는 신뢰감을 표현한 일도 있습니다. 전쟁놀이에 빠져있는 때는 다양한 검을 수집하여 전쟁놀이를 함께 하기도 하고 위험에 처한 동생을 구해내는 영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빠, 우리 싸움놀이 하자."
"그래 좋아. 아빠가 신문지로 기다란 검 만들어줄까?"
"나는 파란색 검을 가져올게. 아빠는 신문지 검으로 해."
큰 아이가 아빠를 싸움놀이에 초대하자, 옆에 서 있던 작은 아이도 결연한 얼굴로 말합니다.
"나는 나무 검으로 싸울 거야."
"아빠 검은 너무 약한데?"
"아빠 그건 광선 검이야. 엄청 쎄."
아이는 아빠 검에서 광선이 나와서 엄청 큰 바위도 자를 수 있다고 싸움놀이 시나리오를 수정합니다. 아빠의 얼굴이 밝아지자 아이는 놀이를 이끌어 가기 시작합니다.
거친 신체놀이는 모든 문화권에서 남자아이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 형제가 함께 거친 신체놀이를 하고 아빠까지 합류할 경우 놀이의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아이들은 매우 즐거워합니다. 아빠도 아이적 어린 남자아이로 돌아간 표정입니다. 놀이는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공격성을 포함하고 있는 놀이를 한다고 공격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는 뇌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의 놀이와 뇌발달 간의 관계를 밝혀내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놀이를 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 뇌의 변연계에 속하는 구조의 일부인 편도체(amygdala)인데요, 이곳은 학습, 감정, 동기와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아이가 놀이를 선택하고 주도해 나갈 때 놀이는 아이의 뇌발달과 배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입니다.
오늘도 놀이가 일이 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연재글을 무사히 쓸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