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의 뇌발달과 공간
여러분은 어떤 공간에 있기를 좋아하시나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싱그러운 초록이 있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향기가 있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음악 혹은 소리가 있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공간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공간......
오늘은 영유아시기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자 영유아의 뇌발달을 촉진하는 공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들은 바깥놀이터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밖에 나가서 놀이터에 가자는 의견이 가장 많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바깥 놀이터를 좋아할까요? 바깥에 나가면 시야를 가로막는 것들이 적어 탁 트인 공간을 경험하게 되고 나비와 벌, 나무열매, 꽃, 지렁이 등의 생명과 만나 아이들의 호기심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아이들은 안정적인 환경과 따뜻한 관심이 있는 공간인 가정환경을 좋아합니다. 이곳은 영유아에게 부모의 사랑과 관심, 격려를 지속적으로 받음으로써 정서 기능과 대뇌의 변연계 발달을 촉진합니다. 아이가 무언가에 관심을 가졌을 때 엄마아빠가 자녀에게 보내주는 반응(웃음, 미소, 끄덕거림, 비언어적 긍정적 신호 등)은 아이가 그때 그 행동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세 번째, 아이들은 다양한 감각자극이 있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진흙, 모래, 밀가루 반죽, 스펀지 물놀이, 물과 얼음놀이, 종이 접기와 찢기. 곡물놀이 등이 바로 그 예입니다. 다양한 감각자극은 뇌의 세포와 세포를 연결시켜 시냅스를 만들어냅니다. 반복적인 놀이는 시냅스를 강화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행동들은 시냅스가 연결되어 있다가 다시 분리되게 합니다.
네 번째, 아이는 아늑한 자기만의 공간을 좋아합니다. 그곳이 기존의 생활방식과 다르게 새롭고 엉뚱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다양한 자극이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식탁 위에 이불을 씌워 만든 아지트, 해리포터가 살았던 계단 밑 방처럼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좋아합니다. 빈 박스 안에 들어가 놀이한다든지, 블록을 쌓아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놀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도전과 모험의 요소가 더 큰 공간을 찾아내 놀이합니다. 조금 더 자라 학교에 다니게 되면 나무 위에 지어진 트리하우스나 다락방, 동네의 후미진 어떤 공간에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놀이하는 것을 즐깁니다.
아이들은 놀이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구성합니다. 또래와 함께 그 공간에서 놀이하기도 하지만. 오롯이 혼자 있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에서 놀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공간에서 놀이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셨나요?
저는 시골 다락방에서 일기를 쓰고 책을 읽었습니다. 아작아작 사과를 씹어 먹으며 만화책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장소였는데요, 먼지 쌓인 책들과 오래된 일기장이 있는 그 장소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다락방에서 읽는 안내의 일기, 아주 어릴 적 저의 그림일기를 펼쳐 읽으면서 세상과 분리되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 저만의 특별한 장소에서 놀면서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여기는 시간이 멈춘 세상이야.'
'나는 여기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어.'
그 다락방에서는 상상력이 끝없이 팽창했고 글이 잘 쓰여졌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 썼던 이야기 하나를 간략하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 아이가 열기구를 타고 여행하다가 열기구를 타고 여행하는 북한 아이를 만나고 우리나라 아이가 탄 열기구에서 싹튼 나무가 북한쪽 열기구까지 건너가 남북통일로 이어진다는 야심찬 이야기를 썼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5, 6학년 때 쯤이었는데 방송국에 응모하여 꽤 많은 상금을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장소에서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으며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놀이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 과정에서의 경험은 새로운 생각과 배움으로 연결되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밑바탕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