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신을 맞아 부모님 계신 시골집에 다녀오는 길.
이제는 독립하여 작곡가로 활동하는 큰아이와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큰아이에게는 직장생활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며 부지런히 달려온 2025년. 많이 바쁘고 고된 일 년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그저 대견하다.
"우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만나자."
아이는 자신의 차를 몰고 먼저 출발했다.
우리는 우리의 차를 타고 저만치 앞서가는 아이의 차를 바라본다.
"시간이 흘러서 그 작은 아이가 홀로 우뚝 서는 과정을, 그 벅찬 모습을 보게 되네."
자기를 많이 닮은 아들을 애틋하게 바라보곤 하던 남편은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운전하는 옆모습을 보니 머리숱이 부쩍 적어진 모습이다.
"바쁘다고 했는데 어찌 외할머니 생신 날짜를 기억하고 왔을까?"
부모님께서도 외손자가 장성하여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셨다.
우리는 휴게소에서 만나 좋아하는 음료를 한 잔씩 사서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로 나왔다.
겨울인데도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씨다.
시골에 바삐 내려가 정신없이 장을 보고 생일상을 차려내고 함께 먹고 치우고 담소를 나누느라 정작 큰아이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바다를 보며 한숨 돌리며 바라보니 오른쪽 눈이 충혈되어 있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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