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진입 방화벽, 진입 차단
VPN(Virtual PrivateNetwork)은 방화벽, 침입 탐지 시스템과 함께 현재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보안 설루션 중 하나이다.
인터넷과 같은 공중망을 마치 전용선으로 사설망을 구축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식
어젯밤 있었던 해프닝이다.
보통 저녁 시간 7시부터 12시 사이는 영어 소리 코칭을 한다. 회원 수가 꽤 많아서 시간이 약 4시간 이상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영어 소리 코칭만 하지는 않는다. 인터넷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로딩하도록 두고 글을 쓴다. 때로는 유튜브 영상 검색도 한다. 가끔은 영어 리딩 훈련도 한다. 문장 독서를 할 때도 있다. 여러 개 겹쳐 열어둔 인터넷 창 중 꼭 필요한 작업을 돌아가면서 하는 시간이다.
멀티 태스킹의 장단점이 있다. 사람의 뇌는 동시에 2가지 일을 못 한단다. 우리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뇌가 두 가지 일을 번갈아가면서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내가 능력이 되어서 멀티태스킹하는 게 아니라,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가끔 실수도 하게 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해야 하는데 빈틈이 아깝다고 생각한 뒤로는 멀티태스킹을 한다. 어제는 이번 달 마지막 코칭 날이라 호기롭게 빨리 끝내고 글 쓰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block 되어버린 회원 관리자 페이지 탓에 계획이 다 흐트러질 뻔했다.
몇 번을 재부팅하고 설정을 다시 해도 연결이 안 됐다. 혹시 웹브라우저가 잠깐 오류를 일으켰나 싶어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웨일까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웹브라우저를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작업했다. 다른 페이지는 다 열리는 데 어느 웹브라우저로 해도 회원 관리자 페이지만 안 열렸다. 한국 시간 새벽 3시, 지금 연락한다고 응답해 줄 사람이 없다. 혹시 나만 그런 건지 다른 사람도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답답하지만 일단 페이지 자체 점검을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글도 쓰고, 강의안도 준비했다. 중간에 영어 지문도 리딩 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 까, 다시 재로그인을 하지만 역시 미동도 없다. 그렇게 3시간 째 계속 주기적으로 시도했다. 인터넷 문제인가 싶어 다 해제했다 다시 또 시도해 봤다. 똑같다. 답답한 마음이 길어졌다. 이렇게 하다간 저녁에 하나도 못할 거고 장장 4시간이라는 시간을 손해 보게 생겼다. 시간을 버리는 기분은 엄청 속 쓰리다. 이렇게 하면 밤에 잠을 늦게 잘 거고, 새벽기상은 포기해야 한다. 아침에 얼른 정리해 놓고 초고를 써야 하는데 더 급한 불을 꺼야 해서 초고가 미뤄지겠지. 그럼 오전 운동은 못 가는 걸까. 계획해 둔 일정이 틀어져도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고군분투를 벌인 지 4시간 만에 원인을 찾았다. 와. 4시간이면 이미 코칭 다 끝났을 시간이다. 어쨌든 원인은 VPN이었다. 해킹의 위험을 대비해 회사 측 프로그램으로 해외 접속을 막아 놓으면, VPN으로 우회해서 들어가야 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1년 동안 단 한 번도, 아니 1년 전에도 2년 동안 단 한 번도 홈페이지나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안 된 때가 없었다. 와이파이 문제를 제외한 VPN 문제로 말이다. 갑자기 시스템을 변경했을 수도 있으니 이해는 되지만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회사 측에서 미리 어떤 이야기도 들은 게 없었다. 한국 새벽시간이니 다 자고 있을 시간이라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결국, VPN으로 우회해서 접속했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 시작해서 부랴부랴 마쳤다. 이미 12시가 훌쩍 넘어 침대에 누웠다. 우여곡절을 지나 웹 페이지 오른쪽 위의 X 자를 누르는 순간 얼마나 홀가분 했는지 모른다.
사람마음이 신기하다. 원래부터 VPN으로 접속해서 사용해 왔다면 이런 당황스러움도 없었을 터다. 프로그램 하나 더 우회해서 들어가는게 큰 힘드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이용했을 거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옴짝달싹 못하고 내 계획이 다 틀어질 것 생각하니 한숨이 푹푹 나왔다. 다음날 일정은 내가 만든 거고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한데도 그냥 그게 못 마땅한 거다. 뭐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신경이 쓰이면 다른 일도 제대로 안된다. 뭐든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상황도 마음도 평탄해야 일도 잘 풀리는 기분이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오늘 오전 스케줄은 꼬이지 않았다. 다만, 계획했던 시간보다 30분 늦은 6시에 일어났다. 어떤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생에서도 내가 세운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일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틀어진 각도에서 적잖게 당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들, 큰일 나지 않는다. 이럴 때 일 수록 한숨 크게 한 번 쉬고 일의 해결을 따라가는 게 현명하다. 마음대로 안된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일이다. 가끔 그 기다리는 시간이 똥줄 탈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가진 절대적 권위는 반박할 수 없다.
그저 사소한 일이든, 큰 일이든 걱정하고 한 숨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마무리가 잘 되면 될 뿐.
무엇보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