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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Aug 14. 2021

지나친 관심은 자제합시다.

남이사뭘 하든말든,




요새 왜 이렇게 태클 거는 사람이 많은지, 만사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건지, 유독 나에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그런 착각은 하고 싶지 않다만, 




블로그에 문제가 생겼다. 매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품질을 받았고 새로운 블로그를 팠다. 주제와 전혀 다른 글을 매일 올리고 있었다. 결국 페널티를 먹은 거다. 뭔가 다시 세팅을 하기 위해서 내버려 두는 상태다. 누군가 내 블로그의 글을 보고 던진 한마디는 나를 아주 저평가하는 기분이 들었다. 


"정보를 적어야죠. 이건 뭐 완전 일기인데요?" 


블로그 챌린지에 들어갔고, 뭔가 제대로 배워 보고자 했던 마음은 너덜너덜해졌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부담보다 내 글이 그런 식의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 정보를 적어야 한다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고, 일기를 썼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지적해줬겠지만, 내가 말하는 건 태도에 관한 거다.

매일 일기를 쓴다. 그러나, 적어도 정식 작가로 데뷔하기를 기다리면서 매일 쌓아 올린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일기 따위로 전락시킨 그 한 마디에 가시가 돋쳤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렇게 글을 못썼나 싶은 생각도 들어간다.) 적어도 최소한의 분류를 해본다면, 일기는 하루의 일상을 적는 것이고, 에세이는 내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생각을 좀 더 논리 정연하게 다듬는 작업이다. 뭐 그게 그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좀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리더십의 성향도 다르다. 안다 나도. 

그렇기에 나랑 결이 맞지 않은 사람과 만나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누구는 뭣하러 그 자리 지키냐며 뭐라고 나무란다. 그냥 안 보면 그만이고, 떠나오면 그만인 것을, 

무슨 직장 상하관계도 아니고, 내가 왜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한 번씩 불쑥불쑥 신경질이 머리를 긁는다. 


나는 원래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뭐 신경질적일 때가 있지만, 겉으로는 잘 안 내보인다. 모난 편도 아니고,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아 하는 타입니다. 뭐, 가능하면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쓴다. 요즘엔 나를 깎아내리거나, 내가 하는 일에 태클을 걸면 입 밖으로 검은 무엇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남이사 뭘 하든 말든, " 




리더십에 대해 묵상하게 됐다. 

리더십이 뭘까?

수많은 리더십을 겪었고, 나 또한 다양한 위치에서 리더로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 앞에서까지 숱한 시간을 보내왔다. 사람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리더십이 달랐다. 심지어, 같은 사람임에도 어느 자리에 섰는지에 따라 리더십의 성향이 달라지기도 했다. 나 또한 행정력이 필요한 리더로 설 때는 행정력을 십분 발휘했고, 관계력이 필요한 리더로 설 때는 최대한 너그럽고 따뜻하되 결단력 있는 리더가 되려고 노력했다. 

리더에게 필요한 세 가지는 추진력, 결단력, 포용력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여기에 몇 가지 더 해보자면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견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무슨 소용 있겠냐만은, 

젊은 리더가 앞서서 이끌 때, 나이 많은 팀원들이 주눅 들어서 날개도 펴지 못하고, 야단맞을까 봐 끙끙거리는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회사나 조직생활이라면 말이 달라질 테지만,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회사나 조직생활과 다른 이야기다. 요즘엔 개인 강사들이 많아졌고, 필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필요한 콘텐츠를 배우기 위해 유료, 무료 강의를 찾아서 듣는다. 기회가 오면 이도 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들이대는 문화가 형성됐다. 나 역시 필요에 따라 찾아다니기도 한다. 




최근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내 성격이 이상한 건 아닌지, 되묻게 됐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대체 나는 뭘 바라고 있는 걸까, 몰라서 배우려면 나이가 무슨 대수, 납작 엎드려야지. 하는 생각도 잠시 다녀갔다. 그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의 사고를 가지고 타인에게 불친절한 태도로 시종일관 대하는 태도는 눈뜨고 봐줄 수가 없다. 



 

관계에 대해서 꽤 자주 생각한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스치게 되는 인연이 있다. 때에 따라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가끔은 잘 못 엮인 고리 속에서 애써 빠져나오려고 노력을 하기도 한다. 때론, 노력하지 않아도 원치 않아도 풀려 나올 때가 있다. 그저 지금 감정으론 후자가 되길, 


무튼, 결이 맞지 않아 힘든 관계 붙고 잡고 있어 봐야 힘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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