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하고'가 아니라 '덕분에'
그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장애 '덕분에' 슈퍼 스타가 되었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 밀리의 서재, 22p
역경을 긍정으로 삼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제일 겪었던 역경과 시련 낙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문대 졸업 후 편입 시험 때였다. 편입 시험을 보고 합격을 했지만 등록금이 없었다.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등록금 낼 돈이 없어 대학을 보내줄 수 없다는 엄마 말을 듣고 이불에 똬리를 틀고 앉아 밤새 울었다. 다음날 교회 찬양팀 수련회에 가리고 일정이 있었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왜 우리 집은 이렇게 가난해서 등록금 내줄 돈도 없는 걸까, 속상하기만 했다. 어쩐지 합격 소식에도 시원한 축하 반응이 오지 않는 게 못내 속상했던 참이었다.
"미안하다. 우리 집 형편이 지금 등록금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너도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말끝을 흐리는 엄마 앞에서 씩씩해 보이고 싶었지만 일그러진 미간이 펴질 리 없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남의 대학 도서관에 가서 편입 영어 공부를 하면서 365일을 지냈다. 힘들게 보낸 시간 뒤에 받을 수 있는 보상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말이 끝나자마자 침묵이 흘렀고 엄마는 방에 들어갔다. 뭔가 더 말할까 싶어 꽁무니를 따라가려던 찰나, 문틈 사이로 엄마가 보였다. 무릎 꿇고 앉아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혼자 방에 들어와 노트를 집어 들고 연필로 노트 한 페이지를 깜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눈물로 꽉 찬 눈을 감지도 뜨지도 못한 채로 한 곳만 응시했다.
"감사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
100번도 넘게 썼다. 썼던 글씨 위에 또 반복하며 계속 적었다. 그냥 계속 적었다. 구멍이 날 때까지 계속 적었던 것 같다. 세어보지 않았지만 100번은 족히 넘었다. 눈물이 글씨 위로 떨어져 종이가 우글우글해질 정도로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눈은 퉁퉁 부어있었지만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수련회 장소에 가서 나눔 시간에 내 이야기를 했다. 속상한 마음, 그리고 내가 했던 행동 현재의 마음까지 나눴다. 친구, 언니, 선후배 모두 격려해 주며 내 행동에 대해서 칭찬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감사하다"는 고백이 가져다준 회복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편입을 하지 못했다. 어린이집에 보육교사로 취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장애와 시련 아픔을 가진 사람에 비하면 내 시련은 보잘것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중을 따질 수 없는 시련과 고난은 각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Resilience/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
리커버판으로 출간되기까지 15만 부 판매 돌파한 『회복탄력성』은 지금 우리에게 "왜" 회복탄력성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시련이나 고난은 누구에게 닥친다. 다만, 이 시련과 고난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달라진다.
나는 슬럼프를 자주 겪는 사람이다. 관계 안에서도 상처를 받거나 마음이 상했을 때 바닥을 치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도록 애썼다. 울어도 보고, 쇼핑도 해보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수다도 떨어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봤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글"을 쓸 때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 이야기는 내 마음을 진솔하게 글에 몽땅 담아낼 때 생각과 마음이 비워지고 정리되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더욱 내가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글로 푸니까.
책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을 읽으며
왜 회복탄력성이 좋아야 하는지
나의 회복탄력성은 어디서 부터왔는지
나의 회복탄력성은 몇 점이나 되는지
내게 있는 회복탄력성으로 앞으로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당장의 내가 처한 상황과 내가 하고 있는 이 모든 일이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능력,
자기 조절력
대인 관계력
자기 동기력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능력이 모두 이 3가지로부터 나온다고 생각이 든다.
단단한 마음근력 성장을 위하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대화하고, 배우고 나눈다.
장미꽃의 줄기에 가시가 있는 게 아니라, 가시가 있는 줄기에서 장미가 피어난 거다.
내게 주신 '가시'는 잘 보면 가시가 아니라 '보물'이다.
- 글로다짓기 최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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