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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Nov 04. 2024

어느 비 오던 날에

《산문시》

비 오던 날의  풍경

                                        


흐린 아침 블라인드를 걷으며 바라다 하늘은

곧 비라도 내릴 듯 회색빛으로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이었다.


커피를 마시다

문득 바라다본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 사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가늠할 수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더 어두워진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잔뜩 어두워진 거실과 조용한 집안에 적막함이 흐르고


괜찮았던 맘이

비와 쓸쓸한 분위기에 침전된다


라디오를 켜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조용한 집안에

음악이 흐르게 한다.


비 오는 날의 라디오 음악도 날씨에 맞춘다.

청취자의 신청곡과 DJ의 추전곡도 온통 그러한 음악이다.


무겁게 가라앉아 침전되어 가는 마음이

DJ가 들려주는 사연에 가만히 귀 기울인다.


평범한 날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듣기 좋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렇구나~~

조근조근 들려주는 글에 공감하며 감탄도 해본다.


그러다가 문득 조금 외롭다.

이유 없 외로움이다.


조용히 흐르는 음악 탓인가?

비와 흐린 날씨 탓일까? 아님 지금 혼자여서 일까?


내리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다본다.

회색빛 외벽이 짙은 잿빛으로 젖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나가는 사람 없는 

조용한 아파트사이로 비는 내리고 젖은 잿빛 외벽이 외로움을 더 짙게 한다.


쓸쓸함이 나를 잠식하고

나는 이유 모를 외로움에 조금씩 빠져든다.



비 내리는 아침 10월의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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