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 오던 날에

《산문시》

by 로마

비 오던 날의 풍경


흐린 아침 블라인드를 걷으며 바라다 하늘은

곧 비라도 내릴 듯 회색빛으로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이었다.


커피를 마시다

문득 바라다본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가늠할 수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더 어두워진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잔뜩 어두워진 거실과 조용한 집안에 적막함이 흐르고


괜찮았던 맘이

비와 쓸쓸한 분위기에 침전된다


라디오를 켜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조용한 집안에

음악이 흐르게 한다.


비 오는 날의 라디오 음악도 날씨에 맞춘다.

청취자의 신청곡과 DJ의 추전곡도 온통 그러한 음악이다.


무겁게 가라앉아 침전되어 가는 마음이

DJ가 들려주는 사연에 가만히 귀 기울인다.


평범한 날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듣기 좋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렇구나~~

조근조근 들려주는 글에 공감하며 감탄도 해본다.


그러다가 문득 조금 외롭다.

이유 없는 외로움이다.


조용히 흐르는 음악 탓인가?

비와 흐린 날씨 탓일까? 아님 지금 혼자여서 일까?


비 내리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다본다.

회색빛 외벽이 짙은 잿빛으로 젖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나가는 사람 없는

조용한 아파트사이로 비는 내리고 젖은 잿빛 외벽이 외로움을 더 짙게 한다.


쓸쓸함이 나를 잠식하고

나는 이유 모를 외로움에 조금씩 빠져든다.



비 내리는 아침 10월의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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