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로 갔다가 바라나시로
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바라나시를 거쳐 델리를 갔겠지만
남편의 꼬임(?)에 넘어가 델리를 갔다가 바라나시를, 그리고 다시 델리로 갔다.
이동한 순서로 보면 델리를 바로 이야기해야겠지만 편의를 위해 바라나시를 먼저 적어보려고 한다.
이전에 기차표를 구했던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았어서 이번에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 전, 콜카타 하우라 역에서 델리행 기차표를 사로 가기로 했다.
기차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은 매표소여서 역내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갔다.
인도에 오기 전 미리 알아보았을 때,
외국인을 위한 창구가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외국인 창구가 없었다.
예정에 없던 일반 창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물론 벵골어여서 이해 못하고 있던 나는 멀뚱멀뚱 서있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다른 창구로 넘어갔다.
사람들이 다른 창구로 넘어가자 내가 원래 있었던 창구의 줄이 비어서 바로 앞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잘못되었던 건지 사람들이 다시 원래 있던 창구로와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남편이 자리를 바꿔주었다.
한참 사람들이 자리 쟁탈전을 하고 있으니 역내 경찰분이 오셔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앞에서 서로 싸우던 바이야들은 맨 뒤로 가게 되었고,
남편도 뒤로 갈뻔했으나 내가 원래 있던 자리라고 해서 무사히 표를 구매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콜카타 하우라 역에 도착했다.
남편의 짐은 등산용 큰 가방 하나
내 짐은 등산용 큰 가방 하나에 캐리어.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끄니 답답했는지 내 캐리어를 자기가 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역시 실전은 다른 거였다.
지금에야 어느 정도 기차를 타보아서 연착만 되지 않는다면 내가 탈 기차와 칸을 잘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처음이라 남편이 가는 데로 따라만 가게 되었다.
졸래 졸래 따라오는 나에게 남편은 기차 타는 법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델리에 갈 때도 그리고 델리에서 바라나시를 갈 때도 우리는 SL칸을 탔다.
SL칸은 Sleep의 약자로 잠을 자면서 갈 수 있는 기차 칸이었다.
콜카타에서 델리에 갔을 때는 3명이서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예약이 되었는데,
3칸의 침대 중 중간에 있는 침대는 아래에 있는 침대의 등받이 부분을 고리에 걸어 고정시키는 것이었다.
델리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에서는 침대가 2명인 곳에 예약이 되었는데,
서로 마주 보는 의자의 등받이를 내려 하나의 침대로 만드는 것이었다.
좁은 침대에 둘이서 끼여 있어야 해서 이동할 때는 괜찮았지만 잠을 잘 때는 힘들었다.
지금은 주지 않는 것 같지만, SL칸을 탔을 때나 다른 칸을 탔을 때 이렇게 간식을 주었다. (식사는 예약할 때 따로 선택을 할 수 있다.)
보통 인도식 베지 샌드위치와 음료, 간식, 티가 나온다.(여름에는 아이스크림도 나온다.)
티 같은 경우 간식을 받고 얼마 안 있어서 따뜻한 물을 담은 보온 주전자를 가져다주었다.
요즘 기차를 탈 때 간식 말고도 다른 점이 있다면 잠을 잘 때 주던 담요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