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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Jul 23. 2021

인도에서 이사하기 (1)

힘들고 힘든 집 구하기 시작



며칠 전 남편이 선언을 했다.


"작업실을 구할 거야"






이제 남편의 개인전에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화장실에서 힘들게 작업을 하다 보니 안되겠다 싶었나 보다.

그래서 원래는 한 달 정로 렌트를 해서 이번 개인전 준비만 하는 걸로 하기로 했다.

그러다 계획을 바꿔서 좋은 곳이 있으면 아예 이사를 하기로 했다.

이미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계약은 끝난 시점인데 집 주인도 우리도 귀찮아서 계약 연장을 안 해둔 상태.

(집주인이 멀리 살기 때문에 서로 만나려면 날 잡아야 한다. 그래도 월세랑은 꼬박꼬박 내고 있다.)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서

어제 이 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몇몇 집을 보고 왔는데 결과만 이야기하면 모두 꽝이었다.







1. 사원으로 쓰였던 지금은 행사장


옛날에 사원으로 쓰였던 곳인데 지금은 행사(결혼식, 축제 등) 때 대관하는 홀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위치는 집에서 5분 거리여서 좋았으나

안에 있는 방의 윗부분이 뻥 뚫려 있어서 암실이 되는 작업실이 필요했던 남편에게는 맞지 않는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수도 전기 시설이 없었다.


2. 지인의 가족이 사둔 집


개인적으로 남편과 나는 이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이곳으로 이사하고 싶을 정도로)

완전 인도식 주택으로 2층 건물에 작게나마 마당이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탓에 전기나 물이 안 나왔고 샤워 시설이 없었으며(화장실은 밖에 있었다.) 건물이 많이 노후돼서 금이 가있었다.

어차피 월세로 살 거면 집주인이 고쳐주기 때문에 이곳으로 할까 했지만 고치는데 적어도 한 달(한국 기준)이 걸릴 것 같아서 시간이 없었으므로 패스...


3. 주방과 방이 따로 떨어져 있는 2층


여기는 한 주택의 2층을 대여하는 거였는데

앞서 이야기한 지인 집은 1층과 2층이 분리가 되어 있어서 1층에서 2층으로 가려면 방을 나와 옆에 있는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이곳은 1층과 복도식으로 연결이 돼있어서 이상해게도 주방과 화장실과 방 문이 복도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개인 프라이버시가 없어서 이곳은 패스


4. 다가구 주택


여기도 이상한 곳이었는데 원룸 3개가 마주 보는 복도식 건물이었다.

안에 화장실 주방 방 하나 이렇게 있는데 맞은편과 옆쪽에 비슷한 원룸이 있었다.(건물이 원통형인가 보다.)

남편이 작업실로 한 달 이용하기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현관 창문이 커서 암전 상태가 안되기에 패스






여기까지 보고 남편은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2BHK를 3BHK로 옮기는 것이 어떻냐고 했다.

이미 이전에 봐둔 곳이 있었는지 바로 집 주인에게 오늘 방을 보러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남편...


결론은 아주 만족


개인적으로 지금 사는 집에 내 작업실이 없었기에 불만이 많았는데 방이 하나 더(정확히는 작은 창고방까지 2개) 생기는 거라 내 작업실이 생긴다.

그리고 창고방이 생겨서 그동안 처치 곤란이었던 남편의 물건들을 쑤셔 넣을 수 있게 된다.

베란다도 지금 집보다 넓기 때문에 남편의 텃밭과 밍구가 쉴 수 있는 공간(목욕 포함)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운 점이다.


가장 좋고 이 집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점은 바로 자가발전기가 있다는 것!!!

요새 계속되는 정전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 집 옵션에는 자가발전기가 있었다.


이렇게 만족하는 집이지만 걱정이 되는 점은 이사할 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는 점.

원래 이사를 하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라지만...

주방 히터 자리에서 누수가 되고 있다는 것과 주방에 선반대가 없다는 것, 냉장고의 냉동실 문이 없다는 것(여기도 일체형이다.)

어떻게 보면 소소한 것인데 집주인 입장에서는 돈이 나가는 일이라

어제 집이 마음에 들며 계약하게 되면 이런저런 부분을 고쳐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원래 말했던 월세에서 Rs. 1000를 더 달라고 하셨다.

원래도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Rs. 2000 정도 더 주는 상황이고 지금은 조금 힘들고 내년에 올리는 것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어휴 마음에 드는 집 찾기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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