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아들은 당장 생일선물이 아니라 미래가 중하다.

직장맘 상담소(가족 편)

by 남세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생일

모두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다.


어린 시절

늘 갖고 싶은 것이 있었고

학수고대하며 모님이 사주길 기다렸다.

어떻게든 사고 싶다고 어필하고

설득하고 시시각각 르고

엄마 아빠가 사주시길 며칠 니 한달을 기다

결국은 소원성취를 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중1 아들은 다르다.


생일이 다가와 물었다.

너 선물 뭐 받고 싶어?

"없어."

받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없어."


며칠이 지나 다시 물어봤다.

진짜 없어?

"어."


참, 풍족하게 살아서 그런가?

왜 필요한 게 없다는 거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돈은 굳었다.


오늘 여친님의 생일이라고

학원을 결석하겠단다.

넘 솔직한 녀석의 발언에 나는 그러라고 했다.

오늘은 닭갈비를 먹으러 강남역으로 한다.


용돈이 부족했는지

아빠에게 선불카드에 얼마나 충전이 되어 있는지 묻는다.


아빠와 아들과의 대화

아들의 여친도 받고 싶은 선물이 없단다.

울아들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문뜩 든 생각이

나의 어시절엔

전화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노트북

모두 따로 들고 다녔

돈이 많이 들었고

그때는 비싸기도 했데,


지금은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을 볼 수 있으니

필요한 게 없는 것이 아닐까?


헝그리 정신이란 말!!

이젠 필요 없는 듯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들 본인의 미래를 위해

엄마의 지속적인 돈벌이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는 높다.


"들아! 마 퇴사하고 싶어."

"엄마 곧 그만둘 거야."

푸념 섞인 말을 한다.


그럼 아들이 말한다.

"봉이 얼만지 정확히 알려줘?"

"왜?"

"연봉에 따라 생각이 바뀔 거 같아."

"얼마면 다녀야 하는데?"

"1억이 넘으면 다녀야지."

"아빠랑 연봉 차이가 얼마야?"

"그건 왜??"

"엄마가 더 벌면 더더욱 다녀야지."


"왜? 내가 그만두는 것도 너의 허락을 받아야 하니?"


"허락이 아니라,

엄마가 돈을 벌어야 내가 나중에 오래 살지."


내가 나중에 오래오래 엄마 돈으로 편하게 살지

해석이 된다.


내가 다 쓸 거다.

내가 번 돈 내가 다 쓸 거다.


이러면서 아들 명의로 연금 저축을 10년 단위로 들고있고, 꼬박꼬박 그 녀석의 이름으로 주식을 입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이것만 줄 거다.

딱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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