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얼굴 빨개지는 아이

직장맘 상담소(나 편)

by 남세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정말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졌다거나

그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선물하곤 했다.

소장하자 싶어 구입하면

어느샌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버려

내 책장에는 사라져 있었다.

한 권 더 구입해도

또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만다.


이 그림책을 접하게 된 건

대학 입학 얼마 안 되어

도서관을 돌아다니던 중

방대한 서적의 양에 놀랐고

숙제할 책만 골라 대출하기 바빴던 내가

우연히 프랑스 서적이 있는 곳에 멈춰 섰고

맘에 드는 그림책이 있기에 펼쳐보다가

이런 그림체에 이런 감수성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책에 푹 빠져버렸다.


감성, 감동, 교훈, 용기, 희망, 순수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모조리 몰아넣은

내가 찾던 그 책 느낌!!

책을 고르게 된 건 운명이라 생각할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가끔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꺼내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며 선물로 주곤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FP(MBTI) 감성이 아니라면

내가 선물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겠구나.

란 생각도 든다.


가을이라 그런지

뭔가 허전해서인지

갑자기

얼굴 빨개지는 아이 책이 당긴다.


혹시나 남는 책이 있나 집안 구석구석을

열심히 뒤져보지만

없다.


당장

구입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 [줄거리]

카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진다.

정작 얼굴이 빨개져야 할 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하얀색이 된다.

그래서 카이유는 늘 혼자다.

어느 날 비슷한 콤플렉스를 가진 라토라는 친구를 만난다.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길 잠시뿐.

라토가 이사를 가면서 헤어지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 둘은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갖고 있다.

평생 콤플렉스와 함께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행복하다.

얼굴이 빨개진다는 설정과 그만의 그림으로

재미있고 위트 있게 그려냈고

심지어 따뜻하기까지 하다.


동화적 감성도 있고

만화 같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발행한

계속 버텨! 란

새로운 책 함께 주문했다.



방금 침대 위에 있는 책을 보고 신랑이 한마디 한다.

"이거 언제 적 책이야.

내가 선물로 준거잖아."

"잉? 아닌데."

내 기억은 분명 내가 발견한 책인데.

기억의 왜곡이 있나 보다.

역시 울 신랑은 나랑 감수성이 비슷해.

책을 보자마자 알다니.

책도 사람도 잘 골랐어. ㅋㅋ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적인 몽상가!

장 자크 상페(작가)는 2022.8.11일 별세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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