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14.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퇴사병

by 남세스

그만 좀 오세요..


20년을 다녀도 변치 않는게 있다.

주기적으로 퇴사병이 찾아온다는 점!

이유가 있을 때도 있고

이유가 없을 때도 있다.

나의 컨디션과 의지와 상관없이

불현듯

어느날

그냥 자기 맘대로 찾아온다.


가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가지 않는다.


퇴사후의 인생을 설계하고

퇴사후의 연금 수령액을 계산하고

퇴사후 나의 삶을 그려바도

"내가 과연 조직을 벗어나서 생활이 가능할까?"
"만약에 내가 후회를 하게 되면 어쩌지?"

"차장에서 퇴사를 하면 창피할까? 부장까지는 달고 퇴사해야 자존심이 덜 상할까?"

"아이들이 혹은 남편이 무시하지 않을까?"

"자존심이 다칠까?

"매일 집에서 뭐하고 있지?

"육아만 하라고 함 해낼 수 있나?"


온갖 생각이 나를 지배하게 된다.


솔직히 돈 걱정도 되지만, 어떻게든 아끼고 살면 되겠지 싶다.

제일 걱정인 것은 나의 마음이다.

멘탈이 약해도 너무 약한탓에

얼마나 땅꿀을 파고 들어갈지

무섭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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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둘째 아이가 아이용 식탁의자에 앉아 있다가. 의자가 너무 약해

첫째가 그 의자에 메달리면서 넘어졌는데 앞니 하나가 깨졌다.

그때가 첫돌이 막 지난시기였고

나는 어머님에게 아이들을 잠깐 맡기고

친정으로 가서 쉬고 있었다.

마음이 넘 아프고 자책감이 커서 3일 밤을 못잔 것 같다.


"내가 같이 있었으면 안그랬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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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나는 미련둥이라


"비교"가 제일 걱정된다.


내 스스로를 아프게 할까바.

100%

회사 동기는 부장이 되었다더라,

결국 버티는게 이기는 거였다로

결론이 날까바

저 생각들이 날 지배해버릴까 무섭다.


난 늙어가고 지쳐가는데

회사에서의 경쟁은 안 늙으니까

늙은 나는 왠지 모르게 병들고 늙지 않는 회사와의 경쟁은 더이상 힘들다.


커리어라고 할것도 없는데

그냥 남들이 잘되면 배가 아플거 같고

내스스로가 자존심이 상해

놓치 못하고 있다.


못났다.


진짜 몸이 망가질데로 망가져야 포기할 건가?


2019년부터 수면제를 복용중이다.

2019년 8월부터니까

벌써 2년째..

졸피뎀을 복용하다

부작용이 심해

(부작용 : 오전에도 약의 영향으로 정신이 차려지지 않고, 자주 어지럽다.)

2020년 3월 다른 약으로 교체한 상태이다.


먹으면 잠은 그런대로 잘 잔다.

안먹고 못자는 것보다

먹고 자는게 훨씬 좋다.


줄이려고 노력했고

나름 여러가지 방안을 다 써봤지만

약만큼 쉽고 편한 방법이 없다.

회사를 안다닐거라면 모르지만

다닐거면

먹고 다니는게 업무의 효율이나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업무도 업무지만

결국엔 사람과의 관계

불편한 사람과의 만남

책임을 회피하려는 상사

등의 문제와 직면하게 되면 나는 퇴사병에 걸리는 듯 하다.


오늘도

퇴사병에 걸린 나는 근무시간에 딴짓과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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